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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 번으로 족하다...


BY 이쉬마엘 2002-01-05


저녁을 잘 차려먹고... 남편은 좋아하는 만화책을 옆에 가득 쌓아놓고 군것질 거리 과자를 먹다가.. 부른다...


"여보, 나 목막혀, 사이다 좀 한잔 갖다줘."


한잔 따라다 준다.


"여보." 또 부른다.


쳐다보니... "퇴근해서 이렇게 잇는 시간이 젤 행복해." 그런다.


그러더니... "당신도 행복하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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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할 말이 없다.


남편은 그다지 나쁜 사람이 아니고... 우리 형편이 그렇게 어려운것도 아니고... 시부모도.. 돈문제로 가벼운 골치거리일 뿐이지.. 큰 사고 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친정부모님 모두 건재하시고... 아이는 계획중이지만 불임으로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행복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자신은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결혼과 함께 남편은... 자신을 항상 돌봐주고 편안한 휴식처인 가정을 갖게 되었으나...


나는... 24시간 긴장해야 하는 저임금 직장을 다니는 기분이다.


남편은 다시 태어나도 나를 만나고 싶다 하지만...


미안, 자기야, 아까.. 나도 그래...라고 대답했지만...


다음 생에는.... 결혼 않고... 혼자서 즐겁게 살거라네...


인연이 있어 하룻밤이라도 지내게 된다면...


그것이 전생에 부부라서 남은 인연이라 생각하고 스쳐갑세...


당신이 나쁜것도 아니고... 내가 나쁜것도 아닌데...


결혼이 나쁜거라 생각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