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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그 운명의 악연...


BY jby1188 2002-01-05

imaul.co.kr 에서 퍼온글입니다.
주부들을 위한공간이 많더군요...


흠 이렇게 글을 쓰게 되니 기분이 좀 묘하네요.
저는 결혼 7년차 주부입니다.
큰애가 7살 작은애가 3살이지요.
행복하겠다구요?
한때는 그랬지요.
어렵게만 살아온 어린 시절이었고, 가정환경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결혼은 저에게 유일한 탈출구였습니다.
집을 빠져 나온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했는지...

남편은 저보다 3살이 많습니다.
연애때는 간이라도 빼줄 듯 그랬는데,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식이지요. 모 이런 건 누구나 다 경험하는 진짜 불평거리도 되지 않는 그런 것이지만요...

시어머니 얘기를 할까 합니다.
남편은 외아들이에요. 상상하시겠지만, 남편에 대한 시어머니의 사랑은 도를 넘지요.
결혼하고 첫 해던가 남편의 첫 번째 생일이었어요. 첫번째이기도 하고 해서, 진짜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상을 차려서 어머니를 모셨죠. 이이를 낳고 길러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삿말과 함께...
(시아버님은 돌아가셨답니다. 아주 이전에...)

상에 앉자 마자 시작된 어머니의 잔소리는 끝이 없었습니다. 하늘같은 남편의 첫 생일상인데 정성이 없다느니, 이럴려면 음식점으로 가지 모하러 집에서 하느냐느니, 아침을 잘 안 챙겨줘서 우리 아들이 망가지고 있다느니...
결혼 후 첨으로 눈물을 쏙 빼야 했습니다.

이후 어머니의 잔소리는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어떨 때는 새벽 6시에 전화를 하셔서 아직두 자고 있으면 아침을 어떻게 챙겨주느냐고 면박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그 인간이 대체 어머니한테 모라고 했길래 그럴까... 남편도 미워지더군요.

제가 입덧이 너무너무 심해서 첫 아이만 낳고 아이는 안가지려고 했어요. 그 인간도 찬성을 했구요. 4년만에 무너졌다는 거 아닙니까. 어머니의 협박과 욕설, 나중에는 아이를 낳지 않으려면 남편과 헤어지라고 하더군요. 젊은 년이 입덧 하나 못 참는다구...

그렇게 7년을 살아왔습니다.
얼마 전 남편이 어머니와 함께 살자고 하더군요.
대놓고 반대는 못했지만, 저는 벌써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지금까지 받은 수모를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당할 생각을 하니까, 삶에 아무 의욕이 없습니다.

지난 주에 친정에 갔습니다. 저 혼자서요.
그렇게 벗어나고 싶던 집에서 그렇게 무능해 보이던 엄마 아버지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으려니, 눈물이 나서 견딜 수 없더라구요.

엄마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