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도무지 마누라 말은 어떤 말도 수용하지 않습니다.
그 중 하나를 말하자면 어디 나가거나 할 때 옷을 챙겨주려고 이거 입어봐라 저거 입어봐라 하면 그걸 엄청 귀챦아합니다.
자기가 옷을 잘 입고 다니면 말도 안하는데 옷도 많은데(자기가 삽니다.마누라가 옷 입고 사는데 전혀 터치 못하게 합니다) 옷을 쌓아 놓고도 매일 입는 옷만 입고 그것도 언밸런스 하게 입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특히 시댁식구들)은 어째 결혼해도 입구다니는게 그리 후줄근하냐고 합니다. 제가 좀 챙겨입힐려고 하면 짜증을 떠나 신경쓰지말라고 신경질까지 내는 걸 제가 어쩝니까.제가 보진 않았지만 우리 남편 회사사람들도 무지 욕할겁니다.와이셔츠도 빨아서 다려놓은거 있는데 입던거 또 입고 가려고 하고 직장 아랫사람 결혼식이나 돌잔치 가려고 하면 정장 말끔히 입고 가는게 좋겠다고 하면 잠바같은고 입고 가려고 합니다.
저도 뭐 유별난 멋쟁이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남편의 패션 감각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어쩌다 제가 옷을 사와도(남편이 옷은 상관을 못하게 하기 때문에 제가 사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거들떠도 안 봅니다.
자취생활을 오래하고 자기 혼자 뭐든 결정하고 해와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를 해보려고도 했지만,웃긴 건 자기 동생인 저에겐 손아랫시누이인 동생이 사다주는건 열심히 입습니다.
그 시누이와 남편은 아주 각별한 형제입니다.우리 시누이가 자기 오빠(우리남편) 결혼하던날 오빠방에서 2시간이나 울만큼.
그 시누이 우리 남편에게 옷이며 넥타이를 열심히 사다나르고 그건 열심히 입고 다닙니다.
제가 게을러서 아니 이기적이여서 남편을 안 챙기는 듯한 말을 돌려하면서.
제 남편 때문에 저 시댁식구들에게 욕 엄청 먹고 제가 못듣긴 해도 회사사람들도 엄청 욕할겁니다.
그렇다고 저에게 대놓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돌려서 얘기하는데 사람마다 쫓아다니면서 그런게 아니라고 변명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남편말고 이런 남편두신 분 또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