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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꽃전철에서 인형훔치다 걸린 아줌마 예기.


BY 눈달린시민 2002-01-05

오늘 집에오는길에 지하철 7호선을 탔는데요.

말로만 듣던 꽃전철이 마치 동화나라 전철인양
떡하니 제앞에 섰습니다.

창문하나하나, 벽의 세세한 곳까지 예쁘게 크리스마스
장식을한 이뿐 전철이었죠.

풍선도 주렁주렁 달려있고, 인형도 매달려있고..^^

성탄절은 지났지만 그냥 웃음이 나오고 마음이
따듯해지는듯한 기분이 들더군여.

근데 그런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문옆에 서있었는데 뒤에있던 어떤 아줌나가
선반에서 뭐를 꺼내더군여.

꺼내면서 은색의 아주 작은 구슬같은게 제 머리위로
떨어졌습니다.

아마 장식들이 많이 되있어서 그런게 떨어졌겠거니
하고 별 생각없이 서있는데, 조금 있으니까 뒤에서
왠 할머니께서 노발대발하시는 소리가 났습니다.

'아무 말하는 사람 없다구 그런걸 뜯어가면 어떻해!'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제 뒤쪽 상황에 집중되었습니다.

알고보니 30대 초반쯤되는 젊은 아줌마인듯 한 분이
전철에 장식되어있던 인형을 띄어서 자기 쇼핑백속에
집어넣고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할머니의 불호령에 시선이 집중되고, 그 여자분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듯 흡판으로 천정에 붙게끔 되어있던 그 인형을
다시 붙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떼어낼때 천장도 뜯어져서 잘 안붙여지다가
간신히 어설프게 붙여놓고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더군여.

얼굴에 미안하거나 부끄러운 기색은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 상황속에서....정말 답답함을 억누르기가 힘들더군여.

많이 먹어봐야 32살정도밖에 안되보이는 그분은 적어도
고등학교 교육까지는 분명히 받았을 분인데 어쩌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구 즐기라고 걸어놓은 인형을 떼어갈 생각을
할수가 있었는지....

한 아이의 어머니일수도 있는 사람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게
더 마음을 씁쓸하게 하더군여.

파렴치하다는 말 외에는 떠오르는 말이 없었습니다.

예쁘게 장식된 전철에 잠시나마 들뜬기분과 미소를 지을수
있었던 저는 다른 곳에선 멀쩡한 사람처럼 행동할 그 여자분의
이중적 모습과 비양심에 답답한 마음만 안은채 집에 돌아가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