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넘기면 난리나는줄 알고 그해가 가기전에 부랴부랴
남편만나 결혼했다
허니문베이비로 아이생기고 계속되는 하혈에 유산될까봐 8개월을
눕다시피해서 아들 낳았다
시댁에서의 몸조리.......시어머니 문밖나오는걸 용서치않으셨다
바람쐬면 난리난단다 미역국에 밥...딱 한달먹었다
김치먹어도 큰일난다고 하면서.......
시누이 몸조리해줄때 오니깐 굴비도 구워주시더만(음식끝에 맘
상한다고 무지 서운했다)........
아무튼 아이낳고 일주일지나면서부터 산후우울증이 시작되어서
몹시 힘들었다
덜컹거리는 부엌문 비가오면 창으로 비가 튀어 들어오고 밤이면 창으
로 별이보이는 낡은 문간방
세칸짜리 방중에 한칸을 분리해서 만든 방이라 그런지 옆집의 속삭이
는 소리까지 다 들어야 했다
겨우 돈 조금 더 보태서 전세하나 장만하고........또 허리때 졸라매
고 작은 아파트 하나 장만하고 ........
그러는 동안 친구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만났다
나는 뭔가........
남편 뒷바라지....아이 뒤치다꺼리......
오늘 외출할려고 옷장을 뒤지니 번듯하게 입고갈 옷하나 없었다
루즈도 스타킹도.........전부 오며가며 얻어놓은 골동품들.....
결혼전엔 밥먹듯 드나들던 까페구경도 못한지가 십년......
십년만에 공부 지지리도 못하던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외제차에 비싼옷에 핸드백은 왜그리 반짝거리든지........
낡은 청바지에 나일론 외투하나 걸친 내 모습이 싫어
무슨얘기했는지 기억도 없다
난 장학금받고 공부했고 그녀는 늘 낙제를 면치 못했는데......
사십줄에 다다르고 보니 모든게 허사고 허무할뿐이다
아....돈은 성적순이 아닐런가.....
아직은 돈도 행복도 성적순이길 바라는 철없는 아줌마가
여기 또 한명 있다
적어도 내게만은 그럴거라고 믿으면서........이 바보 못난 아줌마
하도 속상하고 사는게 고달퍼서......
잠시 댕겨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