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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703호 여자


BY 214동 2002-01-08

지금 밤 10시 반입니다.
우리 윗집 여자 지금 성질이 나는지 열심히 지 아들과 뛰고 있습니다. 그것도 뛰는 소리 크라고 더욱 신경 써서 쿵쿵 거리며 뛰고 있습니다.
불쌍한 여자....같이 뛰고 있는 그녀의 아들이 더욱 불쌍합니다. 크면 어찌 될런지...저런 여자가 엄마라니!
윗집 여자 이사온 첫날부터 쿵쿵거리며 걸어다니는데 우리집 거실등이 찡찡 울릴 정도였습니다. 낮에는 괜찮지만 꼭 밤 10시부터 시작이 되는것입니다. 11시 반까지나 12시까지. 아이도 무슨 병이 있는지 꽥꽥거리며 웁니다. 아이 우는 소리, 애 혼내는 소리까지 다 들립니다. 참다참다 신랑이 대신해 인터폰했습니다. 걸음 조금만 신경써 달라고...아주 공손히. 그랬더니 왜 남 걸음걸이까지 신경쓰는냐고 신경질을 부리더랍니다. 나도 아래층 시끄러울까봐 실내 슬리퍼 신고 다닙니다. 내가 조금 귀찮아도 그냥 걷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발걸음이 덜 울리니까.
나도 오늘 참다참다 인터폰했습니다. 또 밤에 시작이길래.
공손히 말했는데 인터폰 중간에 그냥 끊어버립니다. 그러더니 무엇인가를 내리치는지 갑자기 쿵합니다. 발로 발길질 한거라면 아팠을것입니다. 사실 그 소리가 발소리였고 그 발이 그와중에 골절이라도 되길 순간 바랬습니다. 하지만 발이 아니었나봅니다(왕 실망). 그 후에 아들과 같이 복수라도 하는지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그래 좋은 밥먹고 아까운 곳에 힘 낭비해라. 니 밥값 아깝지 내 밥값 아깝냐"하는 생각으로 참고 있습니다.
불쌍한 여자... 이사와서 몇년째 잘 진행되고 있는 분리수거 시간가지고 반장 아주머니께 뭐라 따지더니...결국엔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여자입니다. 만약 다음에 또 이러면 어찌 처신해야 할지 앞날이 걱정입니다. 그집 식구 수대로 실내화나 사가지고 가서 교양있는 척하며(속으론 비웃으며) 오늘 일은 잊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할지 아니면 소리 날때마다 인터폰을 하기도 하고 경비아저씨를 구워삶아 경비아저씨게 얘기해 달라고 할까 고민입니다.
우리 신랑은 옆에서 내가 참으면 될것을 그런다고 나만 가지고 뭐라합니다. 더 열받았습니다. 내 성질이 고약하답니다. 고약한 성질에 한번 혼나고 싶은지 그런 말을 가뜩이나 열받은 나에게 해대는 남편이 순간 윗집 여자보다 미웠습니다.
정말 성질 나서 이곳 주소까지 모두 써버리고 싶지만 참습니다. 샘터마을이라고만 말하고 싶습니다.
이곳에 쓰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집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교양있게 살도록 노력합시다. 혹 이런 경우 어떻게 처리하셨는지 현명한 방법이 있으시면 알려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