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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나쁜딸이다


BY 나쁜딸이다 2002-01-09

우리 엄마 뇌졸증으로 쓰러지신지 18년째이다.
기저귀 차신지 몇개월 되셨다.
오빠란 놈은 지가 재산 다 챙기고 엄마를 내몰라라한지 3년되었다.
언니가 3년 모시다 도저히 형부보기가 미안하고 자존심 상한지 매번 싸운다.
또 다른 언니들하고 의논을 했다.
모두 다 맞벌이 부부라 하루종일 엄마한테 매달리지 못한다.
우리도 쬐그만 아파트 살면서 엄마를 모실 엄두도 안난다.
우리 막내한테 물어봤다.
"외할머니 모셔와서 같이 살까?"
"싫어요"
"왜?"
"엄마 힘들고 힘들면 아빠랑 싸울거 아네요"
맞다.

사설 양로원으로 모시기로 합의했다.
나쁜놈의 오빠땜에 우리 자매들은 남편한테 자존심이 다 상할 말들을 듣고 산다.
엄마랑 사는 언니도 이혼한다고 난리다.
돈을 마련을 했다...오늘 까지
이제 모시고 갈일만 남았다.
가슴이 억장이 무너지는거 같다.
아빠 돌아가시고 내 꿈속에서 나에게 엄마 책임 져달라고 했는데...
양로원으로 모시기로 했을때 다시 꿈속에서 나타나셔서 날 무지막지하게 막 패신다.

나 어릴적 엄마, 아빠의 싸움속에서 컸다.
이틀에 한번 싸움을 지켜보면서...

나 사실 엄마에 대한 정이 없다.
밉다.
싫다.
18년이란 세월 지겨웠다.
나 고딩 졸업하고 그해 겨울에 몸져 누우셨으니...
나 대학다니면서도 매번 집에서 밥할생각만 했다.

나 매번 기도한다.
"아빠, 엄마 이제 그만 데려가세요...이승에서 잘 못해드린거 저승에서 두분이 행복하게 사세요" 하고

난 나쁜 딸이다.
나쁜 딸이다...정말

낼이나 모레나 엄마는 양로원에 들어가신다.
지금도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