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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귀찮은일 절대안하는 신랑


BY 달밝을민 2002-01-09

시어머니땜에 고민도 되고 우울하기도 해서
요즘은 계속 인터넷으로 남의 인생살이 엿보고있다.
어제도 저녁식사후 신랑 TV보길래
1시간 30분정도 인터넷뒤적거리다가 침실로 갔다.
신랑옆에서 TV보면서 다림질하려고
방바닥에 누워있는 신랑, 침대에 누우라고했더니
퉁퉁거리더군.

왜그러는지 따져물었더니 자기는 퉁퉁거린적 없댄다.
1시간30분동안 인터넷하다 와서 비키라기에 비켜준것밖에 없댄다.
간만에 일찍들어왔는데
혼자 인터넷했다고 삐진것 같더군.
남은 머리터져라 고민하고 있는데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보태길래
머리식히러 밖에 나가버렸다.

계단내려가고 있으려니 핸드폰이 울리대.
왠만한 남자들이면 현관문 잠글때 뛰어나왔을꺼다.
근데 울신랑 따뜻한 방에 앉아서 전화질이다.
PC방에서 "나,너무 속상해" 게시판 읽고 있는데 또 핸드폰 울리더군.
이남자 기껏 할수 있는게 전화질이다.
열받아서 핸드폰 꺼버렸다.

며칠전 이남자랑 밤10시가 다되서 슈퍼에 갔었다.
내가 오는지마는지 쳐다보지도 않고
자기혼자 열심히 앞장서서 가길래
얄미워서 숨어버렸다.
왠만한 사람들은 마누라걱정되서 왔던길 되돌아가봤을꺼다.
근데도 이남자, 나찾을 생각은 안하고 슈퍼앞에서 담배피고 있었다.
내가 뭣하러 숨었을꼬!!!

연애할때도 그랬다.
싸우고나면 남들 애인은 집앞에와서 사과를하든, 또 싸우든한다던데
이남자는 연애 3년동안 한번도 그런적없었다.
호출기밖에 없을때엔 음성에 "아직도 화났어? 미안해"
핸드폰있을땐 문자메세지 "전화좀 해줘."
이게 다다.
절대 자기가 먼저 전화하는법도 찾아오는법도 없었다.

정말 사람 속터지게한다.
자기몸 귀찮은건 절대 안하려고 한다.
나같으면 당장 뛰어나와 갈만한곳 다 찾아보고 다녔을꺼다.
내가 집에서 나온 시간이 11시였는데
내걱정보다는 자기몸 움직이는게 더 싫은 사람이다.
내걱정이 되기는해도 찾으러 나가자니 귀찮고...

12월31일날 분명 신랑있는자리에서
시어머니께 협박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뭣땜에 년초부터 계속 우울한지
그것조차 모르는 남편땜에 속상해서
가출아닌 가출을 해버린 나도 철딱서니없지만
그 넓은 침대에서 혼자 코골고 자고 있는 내신랑도
정말 미련곰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