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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싫다


BY -.- 2002-01-09

저희 남편은 너무 효자입니다. 첨엔 자기부모 끔찍이 챙기면 부인또한
끔찍이 여길거라 생각해서 결혼을 했죠.
하지만 결혼전부터 자기부모에 대한 효를 강요하더군요. 하루에 전화를 두번씩 해야되고, 일주일에 며칠은 시댁에 가있어야 된다는군요.
첨엔 그것때문에 많이 싸웠죠. 왜 그렇게 해야되냐고...솔직이 시댁에
전화해서 할말도 없고, 문안인사만 하고 끊을려니 형식적인것 같고
맘에도 없는 행동을 억지로 강요해야 되냐고 반문했죠..남편은 무조건
그렇게 해야된답니다. 전 저희 친정에도 전화를 자주 않하고,
전화통화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저의 입장은 전혀 무시
하고 자기가 하는 그대로를 강요하더군요.
통화하는게 뭐가 그리 힘드냐고 말하겠지만, 맘에 없는 행동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전 더더구나 힘듭니다.
그리고, 시댁가는것도 그렇습니다. 결혼하고 줄곧 시댁일에 얽매여
신혼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시어머니 몸이 조금 편찮으신데, 자식을
많이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해서인지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습니다.
몸이 아프면 자기밖에 모른다고, 저희 시어머니 상당히 이기적인
분입니다. 특히 제가 오는날이 되면 청소도 않하고 설겆이며, 집안을
엉망으로 해놓고 절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시댁에 가면 걸레부터 들고 설칩니다. 제 친구들은 시댁가면 시어머니가 밥도 맛있게 해주고,
일할려고 하면 괜찮다고 말린다는데, 저희 시어머니는 그런일을 꿈도
꿀수가 없죠. 제가 오는날은 집안 대청소 날이닌깐요. 이것저것 온갖
일을 다 끄집어 내놓고선 저보고 다하라는군요. 몸이 아파서 저런가
보다 이해를 할려해도, 워낙 미운행동을 많이해서 시어머니는 솔직히
정이 안갑니다. 특히 식사할때 제일 치사하죠. 맛있는거 있으면 자기
아들앞이나 시아버지 앞에 놔놓고 혹시 제가 젓가락을 대면 온갖
눈치를 다 준답니다. 시누가 와도 마찬가지죠. 시누밥상 차려주고,
저도 밥을 먹을라치면, 제가 만든 반찬도 맛나는 것은 시누앞에 놓고
전 김치만 먹으라며 노골적으로 말한답니다. 입에서 욕나올 정도죠.
그러니 시댁에 정이 안가고, 특히 시어머니 얼굴보면 구역질이 날려고
합니다. 아들앞에선 얼마나 연약하고 아픈척을 하시는지, 그러면 남편은 마음이 아파 어머니옆에 붙어서 여기 주무르고 저기 주무르고 하죠. 아들하나는 정말 끔찍이도 잘 두셨죠. 전 그런 시어머니가 정말
싫습니다. 물론 시어머니 앞에선 순한 며느리로 행동하죠.
속으론 온갖 욕을 다하면서 말입니다.

이건 제가 순전히 잘못한 일이지만, 전 시댁에 대한 불만을 남편에게
다 푼답니다. 투덜투덜 시어머니 흉을 보면서 요즘 세상에 어머니
같은분 없다면서 온갖 나쁜말을 하죠. 남편은 자기 어머니가 제일
착하고 올바른 분인줄 알고 있기때문에 제말을 믿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자꾸 투덜되니 자기도 듣기 싫은지 되려 화를 냅니다.
그래서 자주 다투죠. 남편에게 시댁흉 보면 안좋다고 친정엄마께
조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어디에도 화풀데가 없어 남편에게
퍼붓습니다. 잘못된걸 알면서두요. 그냥 참을려니 너무 억울하고
서운해서 말입니다.
전 시댁에 큰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작은 배려를 원하는것
뿐인데 그게 그렇게 힘든 것일까요? 말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수고한다는 말을 하는게 시어머니 입장에선 정말 힘든가 봅니다.
정말 서운했던것은 제가 임신을 했다고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기뻐하는 저희한테 심술 나셨던지 시어머니 악담을 늘어 놓으시더
군요. 손주를 가졌다는데도 혹시나 아들의 관심이 저에게 쏠릴까
걱정되셨는지, 아주 서운한 말씀을 하시더이다. 그리고, 아들한테
전화해서는 예전보다 더 몸이 안좋다면서 걱정을 하게 만드는군요.
혹시라도 임신을 해서 그 핑계로 시댁일을 등한시 할까 미리 선수
치시는 거겠죠. 저희 시어머니 머리 정말 고단수입니다. 이건 저의
생각이 아니라 시어머니 악담에 서운해하던 남편의 말입니다.
저 못된 사람 전혀 아닙니다. 저희 친정 넉넉한 살림은 아니였지만,
남을 배려하면서 착하게 살아온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자랐습니다.
전 저희 부모님처럼 착하지는 않지만, 주위에서 맘이 따뜻하다고
말하는 편이죠. 동정심 많고 마음 여리고 남이 잘해주면 배로 갚는
성격이거든요. 그런제가 왜이리 맘이 못되지고 미워하고 예민해졌는
지 모릅니다. 남 핑계되는것은 아니지만 변한건 사실이닌깐요.
시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커서인지, 이젠 남편마저 싫어집니다.
엊그제는 시댁일 때문에 엄청 싸웠죠. 특히 임신까지 한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상처주는 말을 하면서 제가 시댁에 한일이 뭐냐며
도리어 뭐라하더이다. 기가 막히더군요. 임신한 부인에게 그렇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자기 어머니 편을 들고 싶던지. 자신도 어머니가
성격이 별난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일을 겪고나니 남편이 너무
싫고 얼굴보기가 끔찍할 정도로 거부감이 느껴지더군요.
친정엄마는 무조건 저보고 잘못했답니다. 아무리 시댁에 불만이
있어도 남편에게 시댁흉본건 잘못한거라고...
저도 인정합니다. 사실 시댁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불평스런 얘기를
많이 했으니, 남편이 화날만 하다구요.
하지만 남편이 한번이라도 제편들어주고 위로를 해줬다면, 저 더이상
그런얘길 안했을겁니다. 뻔히 자기도 알면서 제가 말하는것을 인정
하려 들지 않으니 제가 말이 길어지고, 흥분하게 된것 아닙니까?
이일로 인해 남편과 많이 서먹합니다. 남편하고 살기 싫을정도로요.
결혼했으니 아들도 한집안의 가장임을 인정하고 이해를 해줘야 할텐데, 항상 자기 곁에 두려 하는 시어머니가 싫습니다. 그런 시어머니를
두둔하는 남편도 싫구요. 이젠 참기도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