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69

저처럼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긴있겠죠


BY 며느리 2002-01-09

너무 속상해서 하소연 하고 싶은데
남들에게 말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누워 침뱉기인줄 알면서도
오늘은 진짜 털어 놓고 싶네요

우리 시댁은 제가 결혼하기 1년전에 어머님이 돌아가셨고
결혼하던 그해에 아버님은 사귀는 사람이 있더군요
건데 시외할머니가 집 가까이 살고 있었는데
출가 할 외손녀 치닥거리나 한답시고
늘 우리 시댁에 살다시피 했어요

결혼 2년만에 손아래 시누 셋 모두 시집가고
아버님 혼자 사시면서 사귀는 사람은 와서 자고 가기도 하고
저도 같이 살진 않지만 자주 갔어요

시외할머니는 아들이 근처에 살고 있어도 거긴 거의
가지 않고 우리 시댁에만 늘 오시더니
어느날은 집도 팔아서 우리 시아버지 께 다 뺏기다시피하고
그 후론 사위하고 장모가 한집에 살게 되었고
시외할머니는 아버님이 사귀는 여자가 집에 오면 아주
싫어했는데 입에 담지 못할 욕도 잘했어요

저만 보면 아버님이 사귀는 여자들 욕을 한 두시간씩 했죠
정말 얘기 듣고 싶지도 않고 지긋지긋했어요
시아버지의 문란한 여자관계
자고 일어나서 잠자리 이불 베게 그대로 두고 몸만 빠져나가는 늙은 아주머니도 이상했고 어른으로서 본받을건 하나도 없는 아버지 였죠

그러던 그 시아버지가 지금은 허리가 너무 아파서 입원했어요
괴팍한 성격에 깐깐한 입맛 말 한마디 정있게 할 줄모르는
진짜 자식들도 5남매가 다들 한결같이 아버지가 싫다는데
요즘은 병원에 들락거리면서 힘들게 왔다 갔다해도 좋은 소리도 못듣고 속상해 죽겠"는데
거기다가 시아버지는 저보고 시외할머니 집에 혼자 있으니까
매일 가봐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무슨 기계도 아니고
우리집에서 병원까지 지하철로 한시간가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거기다가 시외할머니 까지 돌보러 가라구요
저도 힘들어서 말로는 예 하고 이삼일에 한번 가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반찬하고
너무 싫습니다 시아버지도 싫지만 시외할머니가 더 밉고
귀찮네요 자기가 알아서 양로원에라도 가버리면 좋겠어요
시외삼촌은 제작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그집 며느리도
행방을 감추었거든요
지금 86세인 시외할머니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싶다가도
시아버지가 억압적인 말로 할머니 챙기라고 잔소리 할 때는
그자리에서 폭발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연말에 불우이웃돕기한다 셈치고
불쌍한 사람에게 전화한 통 700 그 생각하면서 전화도 하긴하는데
이 겨울 정말 너무 힘드네요
내일도 시외할머니 땜에 또 나가봐야 하네요
우리애들 2. 4 학년인데 방학하고
엄마는 집에 하루도 없고 숙제도 아직 뭐가 잇는지 못봤어요
아주 속상할 때 조용히 앉아서 기도라도 하면
속상한 마음이 가라앉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