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가 조카를 돌때부터 키워
지금은 초등1년입니다.
제 둘째와 같은 학년이죠.
조카의 생모 즉 올캐죠.
제 남동생이 회사에서 안전 사고가 나서
병원에 3달정도 입원해 있는 동안
바람이 나서 돌 된 아들과 아픈 남편을
버리고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모든 돈(통장,집 전세금, 회사에서 나온 보상금등)을
다 정리해서 날러버렸습니다.
울 친정어머니 올캐년(죄송)이 병원에서 간호하기 힘들다며
제 조카를 봐주고 있었습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지...
제 남동생은 그 충격으로 거의 폐인되다시피 그냥
살 의욕을 잃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아직 환갑이 되지 않으신 친정어머니이지만
요즘 초등1년이라고 해도 챙겨야 될 숙제와 준비물들이
너무 벅차기도 하고 또 이 조카 녀석이 말못하게
개구장이인데다 고집도 세며 울 친정어머니한테
너무 못되게 굽니다.
제가 친정에 갈때마다 한번씩 따끔하게 혼을 내주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지만 제가 돌아가고 나면
제 친정어머니를 더 못살게 군다고 합니다.
울 남동생은 자기 자식이지만 그리 애뜻한 정도 없는 상태이구요
거의 아버지 노릇을 못한다고 봐야겠지요.
한번 나가면 소식도 없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달씩 집에 돌아오지도 않구요.
울 친정어머니가 조카키우기가 힘드니 저보고
조카을 키우라고 합니다.
저도 자식을 둘 키우고 있지만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인지라 솔직히 우리 아이들만큼 사랑을
주면서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울 친정어머니 니 조카인데 어떻게 매정하게 그러느냐고
하지만 사실 제대로 사랑을 베풀면서 키우지 않을 바엔
처음부터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빠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조카를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울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면
이제부터 친구들 만나고 여행도 다니시면서
재미나게 사셔야 되는데 고생하시는게 마음이 아프지만
저 또한 마음이 나서지지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내 마음만 탓할 수 밖에요.
정 없고 인색한 고모이자 못된 딸년이라구요.
울 남편도 울조카만 보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듭니다.
나오는게 한숨뿐인데 이런 마음을 접고 조카를 키워야
할까요 아니면 눈 딱 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