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심야 영화를 보고 들어오다 차안에서 대판 싸웠다.
영화관 앞에 차를 대놓고, 내가 뭘 사러간사이, 남편도 담배를 산다고 잠시 나온건데, 문제는, 수없이 많은 인파가 영화 끝난후 지나가는 그 거리에 아이혼자 그 열린 차안에 앉아있었던 거다.
울 딸아이, 이제 겨우 4살. 시간은 밤 11시. 단발머리의 울 딸아이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창문밖을 보고 있었다. 여긴 지방이라 서울처럼 대로변에 있는것도 아니고, 네온사인도 별로 없고, 영화관앞이 ..지저분한데..
얼마나 가슴이 내려앉고 화가 나던지..
주말 밤을 우린 그렇게 해서 엉망진창으로 보냈는데..남편 목소리가 너무 큰편이라 목청껏 소리지르면 나두 가슴이 벌벌 떨린다. 딸아이가 걱정되 옆을 보니, 소리없이 두눈에서 눈물을 죽-죽-흘리고 있었다. 순간 내가 참아야지 하는 맘에 일단 집으로 가자..
주차장에서 내려 걸어오는 사이 눈물 범벅이 된 딸아이가 안고 가는 내게 속삭였다.
엄마, 아빠 없이 우리만 집에 가면 안되? 아빠집은 회사잖아. 왜 따라와? 무서운데..오지 말라고 해..
그순간 남편은 그자리에 딱 서버리고..
나는 못본척 집에 들어왔다.
일에 미쳐 회사에 살다시피 하는 남편..일주일에 그 이쁜 딸아이 얼굴도 몇시간도 못보더니, 훗..벌써 울 딸애는 남편이 주위에 있는걸 불편해 한다.
출근길에 하는 남편 한마디
"이놈의 사회구조는 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말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