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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웃기는 우리 부부


BY 우리 부부사이 2002-01-15


이제껏 부엌에 저녁 찌게하려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삐리리릴리

전화가 울린다 오늘 저녁먹고 들어온다나
요즈음 시장도 가지 않고 매번 먹던 된장찌게에
그냥 간단하게 떡국에다 대충 떼웠더니

오늘에야 큰 맘 먹고 시장에 가서 가지가지
버섯을 사고 거기에다 잡채사리까징 사고
맛있는 버섯찌게 보글보글 끓이려

집에와 요목조목 국물내고 호박썰고 두부 몇개 썰고
고렇게 완벽하게 찌게에 퐁당 띄우기만 하면 되는데

어째 울 신랑은 내가 맛있는 요리 한번 할라하면
절래 저렇게 밖에서 한잔하는지 우습다

이번 한번이 아니다
우린 진짜 웃긴다 내가 제대로 밥한번 하는 날엔
거의 밖에서 식사다

진짜 웃기는 우리 부부다
전화 끝 맨트가 웃긴다
우린 원래 그렇잖아 히히히

우습다 우린 진짜 전생의 부부였나보다
그것도 음식궁합이 무지무지 좋은 부부여서
너무 지쳐 이생에서 따로 따로 맛있는거
먹는가 보다

그냥 우리 부부 너무 이상해서 주절주절
애들끼리 맛있게 찌게 해 먹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