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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감정 통제가 안되는지....


BY 우울증 2002-01-16

예전엔 참 많이 참았어요.

시어머니가 닥달하고 잔소리 해도,
남편이 늘 술퍼마시고 나와 가족을 등한시하고, 남의일에 먼저
동정하고, 정성을 드려도....

아이들이 공부를 좀 못해도 그만하면 됐다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 .......

그런데 어느날 내가 사십이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죠.

늘 나이를 의식하지 말고 깨어 있는 생활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어느날인가 정신이 번쩍 드네요.

아이들은 크는데 좁은 아파트에 두아이 학원비에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시부모 생활비에 병원비 떠앉고 아들없다 구박받고
남편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늘 술과 친구와 일과...

나는 아끼려고 일반버스 안타고 마을버스 타고 다니는데,
갑자기 자신이 초라해 지네요.

나에게 바라기만 하는 시어머니가 원망스럽고,
마누라 번민보다는 늙어가는 자기 부모님을 더 안스러워하는
남편이 원망 스럽고,
공부 잘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제는 소리를 지르고 공부해라
닥달하게 되네요.

예전엔 그래도 내가 보듬고 사랑해 주어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를 못살게 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들에게
화가 나요.
시어머니께는 차마 아무소리 못하면서 애꿎은 남편에게 트집을
잡죠.


그래서 참담한 기분이 드네요.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생각은 달라지겠지만
지금 자신을 돌아보니


정말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