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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BY 나 어쩌죠? 2002-01-17

결혼 4개월째에 접어든 아줌...입니다.

결혼을 생각보다 빨리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시부모님이 이혼을 준비하고 계셨기때문에 판결이 나기 전에 하려고 서둘러서 했습니다. 8년간의 연애생활....
신랑을 너무 사랑하거든요..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하지만 사람은 참 좋은 시아버지..
삶에 힘들고 지친 시어머니의 최후의 선택이 바로 이혼이였습니다.
여자로서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이혼이였기에 저도 말리지는 않았죠..그럴 권리도 없고..

시댁이 점점 어려워져서 결혼식에는 친척들이 주는 축의금 이외에는 한푼의 도움도 받질 못했습니다. 당연한 거겠지만요..

이혼 판결이 난지 이제 2개월..

어제 시할머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신랑한테..
아버지가 살고 있는...시댁에 은행 빚으로 인한 차압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되면 헐값에 집을 넘겨야 한다구요..
예전엔 정말 떵떵 거리고 살던 시댁이 일년이 멀다하고 자꾸 기울어져만 갑니다.
아들을 더이상 도와주지 못하는 할머니의 심정도 이해가 가구요...막 우시더라구요...

지금 시댁 집의 명의가 아버님,어머님의 공동 명의라서 어머니가 도장을 안 찍어주면 지금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못 판데요.근데 어머니는 이제 시댁 쪽의 말은 전혀 듣기도 싫데요.더 잃고 싶지도 않다구요.

시어머니는 이혼 이후로 신경이 무지 예민해 지셨습니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너무 서운해 하시고 조금만 게을리 연락을 못해도 너무너무 서운해 하십니다. 지방에 계시거든요.이제 나이도 51세가 되신 우리 젊은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연락도 잘 안되구....식사는 제대로 하시는지....소식을 알기도 힘들고....

시할머니는 혼자 따로 사시는데 매일 자식 걱정에 늙어만 가십니다...

사실 안부 전화를 해도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모두들 저에게 너무너무 미안해 하시고 절 볼 면목두 없다구...자꾸 그런 말만 하십니다..

신랑이 어제는 너무너무 힘들어 하더군요.
안피우던 담배까지 피우고...

제가 걱정이 되는 것은 시부모님을 어떻게 대해야할지.....사실 큰 집인데 제사도 이젠 어머니가 없으니.... 장손인 저희에게 올지..아니면 숙부님께 갈지....
분위기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결혼 전부터 어머니쪽과 아버님 쪽이 서로 남처럼 안좋아요...힘들어요...

가장 힘든건 신랑이 너무 힘들어 하는데 제가 어떤 힘도 될 수 없다는게 절 더욱 힘들게 합니다.

남편을 너무 사랑하는데..그사람이 지금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 사람도 집에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게 너무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