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형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희 형님은 저랑 10이 넘게 차이가 나는데 저를 동생처럼 무척 잘해주십니다.
형님은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마음 고생 몸 고생 많이 하십니다.
형님이랑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시어머니에 대한 얘기가 나와 아침부터 속이 상했습니다.
남편 옷이 좀 뜯어져 옷수선 맡기려고 하다가 문을 닫아서 잠깐 시댁에 놔뒀는데 어머님이 그걸 보시고는 "요즘애들은 돈 아까운줄 모른다. 이런걸 옷수선 맡기냐! 바늘로 기우면 되지"하시더랍니다.
어머니 말씀 틀린거 아닙니다. 하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둘째 며느리가 잘못한게 있으면 저한테 직접 얘기 하시면 되는데 항상 형님을 통해서나 다른 사람을 통해서 얘기가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제가 가면 아무 말씀 안하십니다.
우리 남편. 가만히 듣고 있다가 "너 어머니 욕하냐" 하더이다.
그래서 별일 아닌데 한마디 했습니다. "며느리들끼리 시어머니 욕도 못하냐" 했더니 우리 남편 가만히 있습디다.
우리 시어머니 자기 자식들이 벌어다주는 돈 며느리들이 다 까먹을까봐 전전긍긍이십니다.
돈 1000원에 이런 소리 듣고 사니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신랑을 좀 볶아지요.
우리 애기 태어나도 옷 한벌 안사주시고 어버이날 용돈 안 주신다고 욕 해대고, 형님네 친정 어머니 환갑이라 친정 가는데 빈손으로 보내놓고서는 아마 당신 생일 안 챙기면 며느리 잡아먹을꺼라고 남편한테 화풀이 했습니다.
우리 남편 우리 애기한테
"**야 엄마 왜 저러니?" 하더군요.
내가 한마디 더했습니다.
"우리 **는 절대로 시집안보내.말 안해도 알지? 했더니 우리 남편 웃습니다.
한참 있더니 내 손 잡으며 "어머니가 나이 드시니까 마음이 좁아지시는것 같다 니가 좀 이해해라. 그래도 너는 형수보다 낫잖아" 하더이다. 그냥 아무일 없던 것처럼 시댁에 가기로 했습니다. 남편 봐서..
어떤 님이 그러더군요. 시부모 열 받게 해도 신랑 땜에 산다고.
그러기로 했습니다. 우리 애기 나 혼자 열받아 씩씩 거리는데 내 얼굴 빤히 쳐다보며 씨~익 웃습니다. 또 마음 약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