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한지 5년째되는 아이둘 가진 전업주부입니다.신랑과는 취미모임에서 만나 거의 3개월만에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단호하고 밝고 예의바른 성격에 이 사람이면내 일생을 맏겨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 당시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고 이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것입니다.
결혼하기 전 몇 번 연애를 해보긴 했는데 자상하고 말수없는 사람들이 많이 만나졌습니다.
제가 말이 좀 많고 성격이 급했기 때문인 거 같아요.
근데 이 사람은 그런 부류(?)와는 다른 거 같았고 날 확 이끌어 줄 수있을 거란 확신이 섰기에 선뜻 결혼을 결정할 수 있었죠.
제 신랑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싹싹하고 예의바르고 어려운 사람도 많이 도와주고 효도하고 짜증안내는 그런 사람이죠.
회사에서 아무리 힘든 일 있어도 내색안하고 오히려 제가 걱정할까봐 챙기고 아이들 땜에 힘들어할까봐 자기가 설거지,빨래,아이 목욕시키기 등등도 군소리없이 잘해주고요.
제가 잘하기만 하면 이 사람 그 어떤 남편들보다 잘할 사람이란 거 저 잘 압니다.
저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났어도 할 도리는 할 사람인 겁니다.
근데 문제는 저한테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좀 게으르고 짜증도 잘내고 화도 잘내고 성질 못이기는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신랑 옷에 단추가 떨어진 것도 모르고,세탁기에 신랑옷 담궈둔지 며칠 지나고 세탁도 안해서 신랑 아침에 찾게 만들고,
tv나 옷장위에 먼지가 뽀얗고 불빨래한지 오래되서 아이들 감기하고,
영수증도 아무렇게나 가계부도 안쓰고, 이들 땜에 힘드니까 신랑과 애들에게 온갖 증다내고,신랑이 조금만 신경쓰이는 얘기하면 갖 트집 다잡아 다그치고 아무렇게나 생각해버리는...어쩜 저같은 여자를 만난 걸 그 사람은 후회할 수도 있겠죠.
깨끗하지 못한 집에 퇴근하는 것도 싫을테고, 직 어린 아이들도 울고, 나도 짜증내고하면 안그래도 회사에서 힘든 상태인데
더욱더 힘이 들고 화가 나겠죠.그래서인지 요즘들어 그 사람 폭언을 쓰기 시작하는 겁니다.
미친년, 지랄한다,돌대가리 등등 첨에 한마디 할때 내가 엄청나게 반응했습니다.
이혼하겠다, 그런 말 한번만 더쓰면 안 살겠다. 등등 근데 요즘엔 조금만 화가 나도 픽픽 던지더군요.
화가 많이나면 참다참다가 물건을 부수기도 하구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런다는 건 너무나 모욕적이더군요. 신랑과 저는 동갑입니다.
저는 신랑에게 말을 놓긴 하지만 욕은 꿈도 못꾸죠.
"여자가 ~~""지 서방이~~"
뭐 이런 말들로 자기가 쓰는 욕은 쓸만하니까 쓰고,내가 "너"라는 말만 하는 것도 못참고요.
워낙 가부장적이고 고지식한 환경에서 자란 탓도 있겠지만 어쩔땐 저도 성질이 못되서 같이 부딪쳐 버리고 싶을 때도 많습니다.
아무리 내가 잘못을 했기로서니 꼭 저런 말을 써야할까????그런 마음요.
사실 성욕에 대한 불만도 많을겁니다.
제가 아이낳고는 거의 받아주지 않거든요. 한달에 두,세번 정도요...
그래도 그 사람 날 이해하고 그리 화내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아마도 여러가지가 겹친 것 같아요.
나에게 잘못이 더 큰 거 같기도 합니다.우리 친정엄마도 그러시거든요.
너랑 살면서 얼마나 엄마가 힘들었는지 아냐고 신랑한테 잘하라고 네가 얼마나 짜증을 많이내는 아이인데 네 신랑도 대단하다고,
제 신랑도 학창시절에 주먹꽤나 썼던 사람으로 친구들 잘못만나 욕배우고 했던 거 같아요. 시어머님,시아버님은 양반이시거든요.
정말 좋으신 분들이예요.
그 분들에게 그런 욕이나 그런 건 배우지 않았다고 봅니다. 폭행을 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오랜 고민끝에 제가 생각해 낸 것은 신랑한테 존대를 써볼까 하는 겁니다.
제가 말을 높이면 일단 애들이나 부모님앞에서도 좋아보일거고, 그 사람에 대한 존경심도 생기니 더욱 신경써서 잘할거구요.
제가 참 바보같으시죠?
미련한 제가 찾아낸 방법이 이런 거 밖엔 없네요. 존칭을 쓰면 저도 그 사람도 달라질까요? 너무 궁금하거든요.
경험하신 분이나 좋은 생각있으시면 리플 좀 남겨주세요.
이젠 증말 좀 달라지고 싶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정말 고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