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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가슴이 아퍼오네요.


BY ㅠㅜ 2002-01-23

시어머님이 돌아가신지 1년됐어요.
살아계셨을때도 참 좋은 분이셨죠. 결혼전 혼수준비할때도 트러블 하나도 없었고(그냥 저한테 돈주시고 저더러 알아서 하라고 하시고 일절 상관 안하셨어요.) 결혼후에도 시댁가면 그다지 불편하다거나 일시킨다거나 이런거 없었죠. 안부전화도 신랑만 드리고 전 거의 안했고 평소에 저희 사는것에 대해 간섭이나 잔소리 전혀 없었어요.

근데 몇달간 아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처음에는 맘이 아프다가 병간호다 뭐다 저도 몸이 피곤해지니 점점 사람마음이 슬픈마음보다는 지쳐가더군요.(솔직히 어차피 가망도 없는거 몇년 질질 쓸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눈감으시는 순간까지 아들걱정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솔직히 전 딸이 아니라서 그런지 슬픔이 금방 회복 되더군요.

그후로 1년... 가끔 명절때 친척들 만나면서 알게됐는데 시어머니가 평소에 저를 그렇게 칭찬하시고 이뻐하셨다네요. 깔끔하고 똑똑하고 야무지다고 걔들 걱정은 하나도 안한다고... 그얘길 듣는순간 얼마나 가슴이 찡해오던지... 시어머니가 저한테 해줬던 일들이 생각나고 제가 그동안 못해드렸던거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너무 마음이 아퍼요.

제가 평소에 너무 큰 불효를 저지른거 같고(직장다니느라 잘 챙겨드리지 못했고 시어머니 생신때도 시어머니가 직접 음식을 하셨어요) 너무 신경도 안쓰고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정말 살아계실때 잘해 드렸어야 하는건데... 제가 복많은 며느리였었다는걸 시어머니가 돌아가신뒤에야 깨닫게 되다니 너무 한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