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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끊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BY 속상한 새댁 2002-01-26

신랑이 이상해졌다.원래 과묵하고 온순한 무뚝뚝한
남자다.어쩔땐 정말 벽하고 사는 느낌이 든다.
결혼하고 8개월.요즘엔 정말 결혼에 대한 환상이 팍팍 깨진다.
그렇다고 뭐 드라마같은 환상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하다 싶다.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또 나도 부족한거 있는
사람이기에 내가 소중하게생각하는 대화를 접고 결혼했다.
사실 돈도 잘벌고 대화도 다정하게 잘하고 성격좋고 시댁사람들도
좋고 그런걸 다 갖춘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중 나는 대화를 접었다.결혼전에 항상 친정식구들과 티비보면서
아님 일상에서 대화를 생활하하던 나는 결혼후 입에 곰팡이
필 형편이 됐다.예상못한건 아니나 정말 심하다 싶다.
티비보며 정말 드라마 한시간동안 봐도 말한마디 할까말까한 그.
나혼자 재잘거리는 것도 무슨 응답이 있어야 재밌지.휴~~~~~~~~~
시댁식구형제들 다 그렇게 무뚝뚝하다.정말 그렇게 무뚝뚝한 사람들
처음봤다.덩달아 조카들까지 무뚝뚝한 아그들이다.

주말에 워크?痔?일박이일간 갔다오기에 그가 어제 월차를 냈다.
난 너무 신났다.아침을 맛있게 차리고 둘이 오붓하게 차한잔
마시고 싶어서 자기야 커피한잔 타주라했다.싫단다.원래 엉덩이가
무거운편이다.그럼 노래불러달라고 했다.싫단다.내가 그런이유는
티비에 눈을 고정하고 아침까지 정성껏 차려주었으면 작은 보답을
즉 둘이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싶었는지 모른다.난 또 평소같으면
괜찮았을텐데 쉬는날 티비아님 컴에만 집중하는 그가 그의 무심함에
화가났다.난 생리전증후군이 오면 문을 잠그는 버릇이 있었다.
원래 여자들은 대부분 그날 예민한걸로 알고있다.남자는 이핼못한다.
아님 내남편이 이핼 못하든지.
문을 잠그고 아컴을 했다.너도 한번 응답이 없는메아리를 들어봐.
그게 얼마나 사람 무시하는걸로 느껴지는지.우리가 결혼한지 십년이
됐어 오년이 됐어.무뚝뚝한 니성격알지만 해도해도 너무해.
적어도 반응은 있어야 답답하질않지.

내가 없어진걸 눈치챈그가 문을 열라고 했다.난 다른사람의 리플을
달고 있었다.너도 한번 당해봐하는 심정에 난 대꾸를 안했다.
몇분이 지났을까.그가 화를 냈다.그래서 열어주었더니 방문을
발로 걷어찼다.무섭냐구? 그건 못난행동이다.평소의 그는 그런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난 기막히고 그가 못나게 느껴졌다.화나면 말로
하면 될걸.난 더이상 같은 공간에서 숨쉬기 싫었다.어디도 갈데도 없으면서 나가려하자 나가면 자기랑 끝이란다.아마 친정가서 자기욕할
까봐 겁나나보다.자긴 쉬는날 그냥 쉬고싶단다.난 그랬다.일주일동안
입에 곰팡이 피다 모처럼쉬는날 어디놀러가자는것도 아니구 그냥
한시간정도 대화하면서 보내자는게 뭐가그리 큰욕심이냐구?
그럼 자긴 하고싶은거 다하고 난 아무 욕구도 묻어둔 채 자기 시다바리나 하는 여자냐구 물었다.

그는 지금 일욕심에 온신경이 그리로 가 있다.이번에 정말 인정받고
싶다고 매일 기본이 열한시 열두시 퇴근이다.난 정말 슬펐다.
더 슬픈건 그런그에게 집착하는 내자신이다.
대화를 통해 그가 요즘이상했던 이유를 알았다.담배를 끊으려한단다.
그러니 불안하고 초조하단다.말로 얘길안하니 그속을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그는 돈버는일에만 여념이 없다.
돈은 잘벌어준다.하지만 돈없어서 고생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돈이 무슨소용인가 싶다.내가 얘기했다.난 웃음꽃이 피는 단란한
가정을 꿈꾼다구.돈이 모든걸 만족시켜주진 않는다.내가원하는건
따뜻한 말한마디다.담배끊으려고 해서 예민하게 대했다고 미안하단다.
왜난 무뚝뚝한 그에게 다정함을 기대하는지 내자신도 참 못마땅하다.
그도 어쩔수없이 그냥 일반남자들이란걸 느낄때 난 한없이
결혼에 회의가 든다.그는 어느새 금방 잊었지만 내가슴엔 상처가
남아있다.여러분 담배끊는게 그렇게 힘들까요?
자신의 경험이나 남편분의 경험담좀 말해주세요.
그리고 쉬는날 만이라도 몇분간 다정한 대화하고픈게 그리큰 욕심
인가요.너무 슬프네요.빨리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싶어요.
그가 미워요.선배님들도 그러면서 싸우면서 지지고 볶고 사셨겠죠.
저에게 지혜좀 주세요.그는 티비나 컴하고 놀땐 눈이 말똥말똥한데
얘기좀 하자고 하면 눈감고 어느새 자네요.내가 편하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