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이면 결혼한지 만4년이 되어 가는 아줌마입니다.
네 살 된 딸 하나 있구요.
저와 남편은 11년 차이가 납니다. 연애결혼을 해서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결심했지요.
저의 남편은 오남매 중 삼남입니다. 위 두 형님들은 결혼한지 20년이 됐구요.
결혼전 그 20년간 아마 수많은 사연이 있으리라 짐작되었고, 어머님이나 형님이나 다 같은 여자 입장이기에 내가 좀 더 잘해야겠구나 결심했지요.
하지만 그 결심도 3년이 끝이었습니다. 이젠 잘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한 3년간 일, 이주에 한번씩 전화에 방문에 나름대로 한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결혼 전 지은 빚으로 결혼하고 2년은 친정살이를 했지요.
그리고 분가한지 일년이 됐습니다.
분가하며 전 어머님과 형님들께 말씀드렸습니다.
분가하면 어머니 생신 제가 차려 드릴께요. 대신 애기아빠 생일과 한달도 차이나지 않으니 겸사겸사 함께 할께요.
어머님 말씀 말만으로도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분가 후 어머님은 계속 남편 생일상 차리는걸 강요하십니다.
21한 평 아파트에 22명의 사람이 복작거릴걸 생각하면 정말 짜증이 납니다.
좋습니다. 그거 한번 차려드릴 수 있지요.
하지만 전 정말 나날이 남편한테 믿음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유인 즉 슨 돈 때문이지요.
저의 남편은 이 세상에 자기만큼 잘하는 남편 없다는 자부심으로 삽니다.
그러나 남편은 부부사이에 가장 중요한 신뢰를 생각지 않고 있어요.
첨 남편 저와 결혼하기 전에 빚이 2천 있다고 했습니다.
전 결혼하면서 2천을 가져가려고 했기에 그거 갚고 새 출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알았다고 했지요.
결혼 후 남편은 빚은 2천이 아니라 6천이었고, 거기에 집을 사느라 3천8백이란 대출금이 또 있더군요.
뿐만 아니라 결혼준비로 했던 패물과 기타 등등이 모두 카드 빚이더군요.
카드 6장은 모두 연체가 돼 있었고, 대출 또한 이자가 연체되어 있는 등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저의 선택이었기에 맘을 가다듬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기로 했지요.
결혼해서 가져온 2천, 친정에서 분가할 때 준 2천 8백으로 빚을 갚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거짓말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신 빚지지 않겠다는 신혼 초의 약속도 저버리고, 카드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
저 몰래 고모에게, 친구에게 대출을 해주고, 카드도 엄청 썼더군요.
거기다 마이너스 통장까지... 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전 결혼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이 부부간의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날마다 오늘은 남편의 빚이 얼마나 될까? 를 궁금해하며, 행여나 또 빚을 지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잠을 설칩니다.
게다가 효자 남편 덕분에 때마다 찾아 뵙고, 여행시켜드리고, 무슨 날만 되면 가야되는 것 때문에 정말 숨이 막힙니다.
다달이 15만원씩 드리고, 명절, 생신, 어버이날, 5번의 제사에도 5만원씩 드리구요. 참고로 저희 남편 140만원 갖다 줍니다.
그리고 잘 할수록 기대하는 부모님과 남편이 너무 부담됩니다.
부모님이 가장 작은 요구도 뭐든지 돈과 연결되기 때문에 자꾸 짜증이 나고 오직 드는 생각은 참 당당하기도 하시다는 생각뿐입니다.
저 솔직히 저희 부모님 한테도 효도 못 해보구 살았습니다.
그만큼 냉정하고 이기적이지요. 저두 인정합니다.
그런 저에게 남편이 원하는 효도를 강요당하는 것 같아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아마 남편은 모시고 살 생각까지 하고 있을겁니다.
늘 남편은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하는게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 클 때 십원 한 장 보태주신 것도 없는데 왜 제가 그걸 감당해야 합니까.
그리고 누가 먼저 돌아가실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거 아닙니까?
사실 친정 부모님 돌아가시면 저 후회 많이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해도 자식이 그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요?
내리사랑이라고 그래서 자식에게 그 은혜를 갚는다고 전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철없고 이기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전 자식 잘 키우고, 노후대책을 확실히 해서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데 남편은 늘 자신의 부모가 우선이군요.
전 정말 불효막심한 자식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고자 한 결혼에 왜 늘 근심과 죄책감을 느껴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