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63

남편의 마이너스 통장


BY 기절 2002-02-01

저는 99년 10월에 결혼했어요.
아기는 엄마가 키워야 된다는 생각에 집에서 아기랑 있습니다.
제 취미는 쿠폰모으기라고 남편이 그러더군요.
은행예금통장 이자 붙는것 기다리는 것도 취미라 하더군요.
전 그걸 알뜰한 와이프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지요.

그리고 오늘 새벽.
술취해 새벽1시에 들어온 남편 양복마의를 벗어놓고 바로 꿈나라.
자다 깬 15개월 우리딸 아빠옷에서 뭐가 보였는지 죄다 꺼내놨더군요.
정리하던 저 못보던 통장 두개가 보이길래 궁금해 열어봤더니
마이너스 통장이더군요.
99년부터 사용한 통장이더군요.
그동안 정말 몰랐습니다.
용돈달라구 잘 조르지두 않구 옷사달라구 하지도 않구 반찬투정두 안하구 해서 씀씀이가 헤프지 않은 남편이라구 친구들에게 자랑하면서 빠듯한 살림에도 잘 살아보려구 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300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보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전 2년 동안 옷한벌 안사입구 신발도 안사신구 아기옷도 백일이후 한벌도 안사주구 얻어 입히며 300을 모았는데......
어제 엄마한테 놀러갔다가 그동안 300 모아 적금통장 만들거라구 자랑했는데... 그런 제가 넘 바보같습니다.
배신감에 치가 떨리네요.
결혼전에도 1700 빚이 있어 제가 직장다니며 모은돈으로 부모님 몰래 갚아주고 결혼했는데......이때는 젊어서 그랬다싶기두 하기 사람도 자상하구 착해서 마이너스보다 제로에서 시작하는게 더 낫다구 생각한건데....
그래서 이제부터는 정말 아끼며 잘 살자 열심히 노력하기로 했는데.
이런 배신감이 또 있을까요.
지버릇 개못준다는건지..... 너무 한심합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바보같은 제자신때문에...
도데체 2년동안 뭘믿고 살았던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