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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요..........


BY 아픈맘 2002-02-01

밤새 울었더니 눈이 퉁퉁 부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또 울었습니다.
거울 속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결혼 10년.
무서운 시엄니, 사사건건 시비걸고 나무라는 큰 형님,
그래도 말 한마디 않고 참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이 따스했던
남편 때문이였습니다.
근데, 지금은 아닙니다.
저 사람이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일까? 하루에 몇 번이고 나에게 물어 보지만 아니라는 대답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일 년 전, 유부녀랑 차 마시고 전화하고 하다가 나에게 들켰습니다.
그 때도 엄청 큰 충격과 함께 배신감으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아이때문에 아니 이건 핑계겠지요.
혼자서 살아 갈 자신이 없어서 모든 걸 덮어 주고 용서했습니다.
자기 아들이 제일 모범적으로 살아간다고 착각하고 있는 시어머니와
아주버님들에게 다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한 번이니까 그 사람 체면도
있었니까 덮어 주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 가기가 마음이 아팠지만 그렇다고 계속 괴로워 하면서 살기엔 내 자신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남편이 이상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그만 일에도 화를 잘 내고 잘 삐지고 화 나면 말도 하지 않고아이에게도 남처럼 대했습니다.
며칠 전 남편과 사소한 일로 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밥 먹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 자기 라면 2개 사와 끓여 먹더군요.
먹어 보라는 말 한마디도 없이.
괜이 서러워 지고 눈물이 났습니다. 잠도 혼자서 거실에서 자더군요.
난 며칠동안 불면증이 생겨 자지도 끼니도 하루에 한 두끼 밖에 먹지
않은데 남편은 코까지 골면서 잘도 자더군요.
근데요.
내가 정말 눈이 퉁퉁 붓도록 밤새 울었던 것은 나와의 냉전 중에도
다른 여자와 통화하고 다녔다는 것입니다.
집에는 전화 해도 몇 초 밖에 하지 않은 사람이 하루에 몇 번이나
7-8분이나 피가 거꾸로 쏟습니다.
누구냐고 묻고 따지고 싶어도 몰래 휴대폰에서 본 것이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훔쳐 본다고 몰아 부칠까봐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일 년 전에도 휴대폰 때문에 저에게 들켜 거든요.
배신감, 분노
또 부킹해서 만났나 싶네요.
그 여자는 ** 화장품에 다니는 여자더군요.
울 남편 화장품일 하곤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합니다.
마시지 못하는 술을 먹고서야 한 두시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할 때 남편 처음으로 입 열었습니다.
갔다 올께......
전 대답도 않고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한 집에 살면서 남처럼 살아 가자니 차라리 끝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