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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남편 데려가 주세요..


BY 답답해.. 2002-02-01

울남편 참으로 자상합니다..
애들한테도 잘해주고 퇴근시간 되면 꼬박꼬박 시간 어기는일
없이 집으로 들어옵니다..
근데..다 좋을순 없나봅니다..

며칠전 울형님한테 전화가 왔었습니다..
서방님..부부사이의 이야기 왜 어머님한테 다 시시콜콜
얘기하냐구요..
무슨얘기냐구 물었죠..
그랬더니 아주버님이 어머님댁에 다녀오셨는데..
제수씨 보기엔 착하구 순해뵈는데 뒤에서 호박씨 깐다나요..
어머님이 그러셨다는군요..
막내는 (울신랑) 어머닐 모시고 싶어하는데 막내며느리(제가)가
만약 모시고 살면 애들이랑 남편이랑 두고 이혼한다구요..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
저희 신혼때 어머님과 1년정도 살았는데 증말 성격차이라던지..
어머님의 펑펑 쓰시는 씀씀이땜에 많이 다투었습니다..
남편이 벌어온는 월급통장 손에 한번 쥐어보지도 못하고
한달에 오만원이랑 용돈 받아서 써보곤..ㅠ.ㅠ
어떨땐 목욕값이 없어서 옆집새댁한테 빌려서 가곤 했더랬죠..
어머님이랑 분가할때 전세명목으로 어머님 다드리고 저흰 백만원
가지고 힘들게 맞벌이해서 3년만에 내집장만했습니다.
어머닌..자기아들이 알뜰살뜰 잘나서 일케 일궜다구 생각하시구여..
결혼 10년입니다..
그동안 어머님 생활비 병원비..잡다한 기부금,부조금..
하물며 겨울난방비..전화요금 저희가 다 냅니다..
위로 형들이 3분 계신데 가끔씩 드린다고 합니다..
이제껏 전 암말않고 좋은게 좋다고 걍 다 해드렸습니다.
어차피 해야할일 얼굴 붉혀 좋을꺼 없다 생각하고
현금 서비스 받아서라도 어머님이 필요하시담 다 드리는
효자아들을 넘 잘알기에..

근데..울신랑..착한척 가정적인척하면서 뒤통수 치네요..
어머님께 직접 대놓고 말하는 성격이 아닌란걸 알기에..
아침에 누나나 여동생에게 한말인거 같아서 넘겨짚기로
얘기했더니..누가 그러냐고 누나가 그러더냐고 그러대요..
얘기한 본인이 더 잘알지..누구겠냐고..
마누라랑 한 얘기를 좋은얘기도 아니고 그런얘길 왜 하느냐고..
이번설엔 시댁이고 친정이고 안가고싶다고..
나쁜며느리 만들어서 좋을게 머있냐고..가봤자..눈총 줄껀데..
가기 싫다고 했더니 멋데로 하라고 하네요..

이제껏 싫은소리 한번 한적없이 10년동안 다른형님들에게 아쉬운 소리
한적없이 어려워도 그냥 어머님 풍족하진 못하지만
매번 달라는거 드렸었는데..
오늘은 울적하네요..
병신처럼 당하고 살았던거 같고 10번 잘하고 1번 못하면
나쁜년소리 듣는다더니..
얼빵한 신랑땜에 몸고생 맘고생..지지리 고생바가시네요..
이런 남편 누가 좀 데려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