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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꼭 내려와야 한다고 그러시네요..


BY 큰며느리 2002-02-02

제가 결혼전에는 비교적 건강해서 병원에는 거의 가보질 않다가
결혼하고 나니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 결혼생활의
4분의1을 병원통원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병명은
여러가지인데 밝히지 않겠습니다. 저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런 갖가지 병들을 불러오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시댁에서 받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 여러가지 병이
생길줄이야..
지난 제사때,추석때 다녀와서 몸이 안좋아서 지금
꾸준히 병원에 다니면서 이제 겨우 컨디션이 조금 좋아진
상태입니다.
몸이 안좋은데도 직장생활을 하는터라 병원다닌다고 회사눈치도
상당히 보여서 회사에도 미안하고..
이번설에는 시댁 안가고 집에서 쉬고 컨디션을 회복시키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시댁에서 전화가 와서 금요일날 올거냐,토요일날 올거냐
물으시더군요.
남편이랑 상의해서 지금 몸이 안좋으니 이번설에는 안가고 설지나고
그다음주에 가겠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랬더니 몸이 안좋아도 꼭 와야한답니다. 남들 이목도 있는데
명절이 일년에 몇번있다고 명절날도 안오냐고. 어머니 말씀이 틀린건
아닌데 제가 몸이 극도로 안좋다는걸 뻔히 아시면서도 극구 오라시니...
정말 답답하네요.
시댁만 가면우리시아버지가 저한테 주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건 남편도 인정할 정도예요.
친정에서는 결혼전에 건강하기만 하던 제가 결혼하고 각종병에
시달리니 안쓰러워서 무척 괴로워하십니다.
저 어째야 하나요?
제 몸안좋은것도 그렇지만 시아버지가 너무 싫어서 시댁에 가기가
싫어요.다녀만 오면 몸상태가 악화되거든요.
시아버지는 막내아들인데 큰집식구들 다 모인자리에서 일부러
저한테 큰소리를 내십니다. 온친척들이 모두 모여 식사중에 갑자기
저를 가르키며
"니가 할머니,할아버지 제사를 모셔라. 왜대답이 없냐? 목소리가
왜그렇게 작냐? 제사모시기 싫어서 그따위로 대답하냐? 당연히 니가
모셔야지!"
저한테 그런식이예요. 저를 말로는 딸처럼 생각한다면서 행동은
전혀 그러지 않습니다.
저희는 시부모님께 결혼때 받은것도 정말 없고(받은게 없어서
제가 시아버지를 싫어하는게 아니예요) 앞으로 물려받을것도
전혀 없답니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너무도 당당합니다.
남편이 버는돈으로는 생활비하기도 버거워서 저까지 아픈몸을
이끌고 직장에 다니는데 시아버지는 제가 버는돈은 시부모한테
갖다 바쳐야한다고 생각을 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가기만 하면 돈타령입니다.그것도 고역입니다.
남편은 무시하라고 하지만 저에겐 괴로운일일뿐입니다.
제가 못나서 정신력이 약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설에 시댁가기가 너무 끔찍해서 어쩌지요...
다녀오면 제가 이제 직장자체를 가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
제가 시댁을 무조건 피하려고만 그러는건 아닙니다.
그냥 명절이나 지나서 가면 친척들도 없으니 저한테 괜히 뭐라고
하지는 않으실것 같고(시부는 남한테 보라고 그러는겁니다. 며느리가
시부모한테 꼼짝못한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제 마음이
더 편하게 다녀올수 있을것 같습니다.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저 안간다고, 설에 마음편하게 쉬면서
컨디션회복시키고 그담주에 간다고 그래도 되겠지요?
정말 속상해서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