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묻는다.
너 왜 그렇게 사니?
결혼 10년 동안 남편 믿고 살아온 너에게 이젠 남은게 뭐니?
다른 남자들은 그래도 남편만큼은 절대 그렇지 않으리라
믿고 살아왔는데 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다른 여자와 만나고 다니다가 나에게 들켰다.
빌고 또 빌고 다신 그렇지 않겠노라 더 잘하노라 약속하더니.
믿은 내가 잘못이겠지.
한 동안 괴로워서 아무 것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다 이제선 안되겠다.
다시 씩씩해 지기로 했는데...
그렇게 살아왔는데...
또,
나랑 냉전중에도 남편은 다른 여자와 전화 통화하고 만나고 밥먹고
돌아 다녔다.
내가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겠지.
왜 내가 내 마음을 풀지 않으려고 하는지.
단지 사소로운 그 일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아.
누군 바람 필 줄 몰라 집 안에서 살림이나 하고 있는 줄 아나?
초등학교 동창생 어떻게 내 전화 번호 알았는지
한 번만 만나자고 전화 해 대도 난 꼼짝도 않았다.
왜?
호기심에 한 번 만나고 또 만날 것이고 그러면 남편이나 그 동창생 아내에게나 다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무엇보다 내 아들에게 떳떳하고 싶어서.
하지만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나.
내 자신만 초라해 지는 걸.
왜 그렇게 바보처럼 사니?
너에게 투자도 잘하고 멋스럽게 왜 살지 못하고
돈 몇 푼에 벌벌 떨면서 불쌍하게 그렇게 사니?
그렇게 산다고 누구 하나 잘한다고 잘 살고 있다 하지도 않은데.
아,
어디론가 떠나 버리고 싶다.
이 모든걸 훌훌 털어 버리고.
남편의 굴레에서
가정이란 굴레에서
훌훌 털어 버리고 싶다.
누구에게나 말도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하면서
사는 내가 싫다.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내 걱정에 잠도 자지 못할까봐
차마 털어 놓지 못한다.
친구에게도 말 못한다.
내 남편 아주 못된 놈이란 낙인 찍힐까봐.
바보,
미워 죽겠는데 이것 저것 다 생각해 주는 바보.
왜 그렇게 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