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동사무소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한적이 있었어요
가끔 사람사는일이 이런일도 있구나 하는 참 씁쓸한 일들을 보곤했답니다
남편죽고 16살 자식 떼어놓고 어디론지 재혼해서 가버린 엄마를
찾아달라는 집안어른..
왜냐구요?
엄마가 호적정리를 안해놓고 가서 그아이에게 엄마가 보호자로 되어어 생활보호대상으로 보호를 못받는다고
천하의 몹쓸년이라고
지자식도 내몰라라 하고 지살길 찾아가도
지가 버린 새끼 나라에서 조금이라도 도와줄 길이 있는데도 그것까지 막아버린 년이라고 노발대발..
작년 이맘때였나봐요
허름한 옷차림의 70노인이 찾아오셔서 취로사업에 신청을 하셨더군요
담당직원 :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자녀분이 있어서 신청대상이
안되시거던요
할아버지 : 나 이거라도 해서 두늙은이 밥이라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좀 하게 해주시요
담당직원 : 할아버지 자제분이 수입이 있으면 안돼요
할아버지 : 자식들 있어도 지들먹고 살기 바빠서 ....
담당직원 :....
구부정한 뒷모습 보이면서 기운없이 나가시데요
많은 분들이 시부모님 생활비땜에 갈등이 이만저만 아니네요
능력빵빵한 부모들도 있겠지만 평범한 우리네부모님들
하고픈거..먹고싶은거 선뜻 자신을 위해서 한적 별로 없이 허리띠 졸라매면서 살았서도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헉헉....
다름아닌 우리 중년의 모습이랑 다르지 않으셨을진데
몇이나 되는 자식들 결혼시키자면 전세집이라도 얻어줘야 하고
그러자니 그동안 모아놓은거 다 털어낼수 밖에 없고
손에 쥔거 없이 달랑 살고 있는 집한채가 전재산인 부모님들
많으실거예요
내자식 공부시키고 내자식에게 들어가는 돈...
요즘 절대 적은액수 아니지요
아주 평범한 집이라도 한달 30만원 이상 사교육비 들어가는 현실이고
암만 힘들어도 그돈의 용도는 아깝다거나 속상하진 않은데
우리네부모님들 그렇게 힘들여 다 공부시키고 빈껍데기만 남았는데
친정부모나 시부모나 그살아온 세월 다르지 않은데
늙은 시부모 생활 혼자 다 책임지는것도 아니고
모시고 사는것도 아닌데
한달 20만원...
그돈은 왜이리 버거운지
자식들 먹고살려고 바둥거리는거 안쓰러워
공공근로 신청도 해보고 ...이건 나이가 많아서 안되고
아파트경비자리라도 나오면 면접보러 다닌지도 여러번
이것도 나이가 많아서 안되고...
일을 안하는게 아니고 일자리가 없어 못하는거 알면서도
왜이리 몹쓸마음이 드는건지...
다들 친정부모가 아니라 시부모라 그럴까요
아님 친정부모라도 다 마찬가지일까요
동사무소에 취로사업 신청하러 왔다가 그냥 힘없이 가시던
그노인네의 모습에 내부모의 뒷모습이 겹치는것만 같습니다
참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