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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좀 도와줘요..


BY 우울해 2002-02-04

결혼 4년차에요.
저랑 비슷하시네요. 많이..
아이들과 씨름하고, 무뚝뚝한 남편한테 적응 못하고, 자신감없는 외모에 외출도 짜증나고...

근데 절 더 우울하게 만드는건 남편에 대한 자격지심이에요.
사업부도로 어려워진 친정을 한마디 싫은 내색없이 도와준 남편이 너무 고맙지만, 저로서는 참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솔직히 남편한테 친정일 꺼내기가 쉽지 않잖아요..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울 남편 전혀 내색도 안하는데 저혼자 자꾸 그렇게
느끼는건가봐요.
어쩌다가 큰집으로 이사가야 되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괜히 우리 친정 욕하는것 같고... 그러다가 괜히 제가 시비를 겁니다. 뭐한놈이 더 뭐한다고.. 집이 다 담보로 잡혀있으니 아직 이사가기는 힘들거든요..너무 예민한거죠?

무뚝뚝해서 표정과 말투를 봐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남편한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데, 넘 힘들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상처도 잘받고...
요즘엔 아이들 놀이방 맡기고 일을 구하고 싶은데, 잘 되지도 않고..
무능력해져가는 제 자신을 남편에게 너무 보여주고 싶질 않네요...뭔가 한가지라도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이 자꾸 절 조여와서 미치겠어요.작년에 자격증공부했다가 사기를 당해서 그 뒤로 뭔가 하려고 하면 남편이 그냥 얘들 잘키우라고 하지만, 절 무시하는것 같고..

한마디로 꿀리고 싶지가 않아요.
친정형편이 좋아져야 제가 괜찮을까요?

열등감도 너무 많아서.. 저 정신과상담을 받아봐야 할까요?
친정부모님한테서 조금이라도 안좋은 소릴 듣게되면 제가 안절부절 못해요. 솔직히 고생하시는 부모님 너무 안쓰럽고.. 맨날 눈물만 흘릴뿐이네요..
아이들한테도 화풀이만 하게 되고..

별얘기도 아닌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서 요즘은 남편이 저한테
이상한 기분 많이 들어하는것 같애요. 내가 우울증인것 같다고 얘긴 하지만, 울남편 내말 안믿어요. 그냥 쓸데없는 얘기라고 넘겨짚기만 해요. 어떡해요?

선배님들 저좀 잡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