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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를 남편의 속.


BY 한숨이 2002-02-04

3년째 살고 있는데 남편의 속을 모르겠습니다.
결혼하고 처음 싸울때는 남편이 말도 안하고 계속 잠만 자는 모습에 너무 놀랐었지만, 이젠 아예 그러나보다 하고 신경도 안쓸려고 합니다. 그래도 물론 온 신경이 집중되긴하지만...
저희는 지금 주말부부로 있는데, 주말을 이렇게 냉전으로 보내고 조금 있다가 새벽에 첫차를 타고 지방으로 내려갈겁니다. 그런것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내가 먼저 화를 풀고 기분좋게 내려보내야 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남편은 그렇지 않은지 잠만 자는군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왜 나한테 삐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남편은 나한테 엄청 잘해줘야 하는 입장인데...
맞벌이해서 시댁에 돈도 드리고, 지방에 출장나가 있는 바람에 평일날은 혼자서 지내고, 설때 시골에서 시할머니와 시어머니 모두가 집에 오기로 해서 은근히 스트레스 받고 있고...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뭐를 그렇게 잘해주고 있다고 이러는지...
제가 토요일날 시어머니가 너무 딸밖에 모른다고 전화로 툴툴거렸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남편한테 얘기하지 누구한테 합니까?
저는 이 사람하고 결혼하고 나서 남들이 부러운 것이 두가지있습니다.
시댁에 형편이 도움없이 살만한것 하고...
무슨 말을 해도 전혀 화를 내지 않는 남편하고...
친구남편들은 그러는것 같은데,..
제 남편은 잘해주고 좋을때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일년에 한 두세번쯤은 꼭 저를 미치게 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또 그렇게 화가 나지도 않습니다.
누구 잘못도 아니고, 싸운것도 아니고... 그렇게 밉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남편은 침대 밑에서 꾸부리고 잠을 자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잠을 자다가 새벽에 눈을 떴는데 남편이 그러고 있어서 이불을 덮어주고 나왔습니다.
우린 이렇게 아마 이번주말을 보내고 남편은 일을 하러 내려갈것입니다.
만일 지금 싸우지 않았다면 온갖 닭살맞은 행동을 해가면서 다가오고 있는 새벽이 싫다고 꼭 안고 있겠지요. 우린 그런 부부거든요.
그런데... 뭐 때문에... 이런 상황으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별로 화도 안나는데...
남편은 ?n때문에 화가 났는지...
내가 편파적인 시어머니 얘기를 하면, 철없는 시누이 얘기를 하면...
물론 화가 나겠지만, 사실인데...

남편을 보면 학교때 배우던 탄성력이 생각납니다.
어느정도까진 탄성력에 의해서 제자리에 잘 돌아오지만, 탄성한계라는 것이 있어서 바로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지요.

내가 남편한테 불평하던것들이 한계를 자극했나보죠???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의 한계는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언제쯤 다시 탄성력을 회복할지... 한계를 벗어나면 쭉 그런 모습일지...
제 남편은 다른 일반적인 남자들과 다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