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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머리가 어떻게 된걸까요....


BY 바보 2002-02-04

올해 35살....
언뜻 보기엔 아직 20대인 총기있는 아가씨로들 보는 나.
1월23일..하나뿐인 아들의 7번째 생일...
2월 3일..하나뿐인 남편의 34번째 생일..

둘 다 그 다음날이 되어서야 생각이 나고 말았다.
2월2일에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았음에도, 시장에 가서 미역과 고기까지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온종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미역과 수없이 눈이 마주쳤음에도,,,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이다.
남편이 일에만 갇혀 대화도 별로 못하고, 먼나라 사시는 시댁과도
왕래가 거의 없다보니 내가 너무 풀어진건지...아님 건망증이 정신병으로까지 번진건지.
도대체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
아들은 그다음 날 동네 아이들 모아 작게 먹을거라도 챙겨줬지만...
남편에게는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
남편도 너무 바빠 자기 생일이었는지도 모르고 있는데...
친구는 "내가 하루 뒷날로 잘못 세었네~ 오늘 인줄 알았어~" 하면서
오늘 들어오면 미역국에 한상 차려주라는데.....
문제는 생일상이 아니고 나의 정신상태인것 같다....
최근 들어 전혀 기억에 없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친구와 통화를 하며 다른일을 함께 하고 있을때, 전화를 끈은게 기억이 안나고,
수화기는 내려져 있는데, 마지막에 내가 뭐라고 하고 끈었는 지.
내가 꿈에서 통화를 한것만 같고.....
이런것도 무슨 병명인지...
전에는 케찹이 떨어져서 슈퍼에 갔을때 사갖고 와서는 소시지를 볶으려니
케찹이 떨어졌다고 다시 사러 나갔다 와서 요리를 하고 나니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또 다른 새 케찹이 나오고....
제가 왜 이러는 건지....도대체가 알수가 없네요.

참고로 저의 생활은 아주 단순한 편입니다.
전업주부로 아이만 돌보고 있고, 티비는 거의 안보고 음악만 하루종일 듣고..
친구는 주 1-2회 만나 점심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정도...
시댁도 외국에 계시고 친정도 멀리 유복하게 지내시는 편이라
그래서 머릿속이 그다지 복잡하거나,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없습니다.

너무 머리를 안써서 그런 것도 아닌것 같은데 늘 책을 읽고
치매예방에 좋다는...(컴으로 하는 거지만 )....고도리도 즐겨 치고
주변에서 똘똘하다는 소리도 곧잘 들었던 저입니다.
그리고 성격도 명랑하여 늘 밝게 생활하는 저입니다...
누군가의 규제가 거의 없어서 풀어져서?..는 아닌것 같은데...
저는 신랑 아끼고, 아이 이뻐하는 아주 평범한 주부인데...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일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나치다니..

그외에 크고 작은 기억에 안남는 일들...갈수록 "내가 그랬었어?"하는 일들만이 생기고.
한번 잊은 것은 아무것도 기억 할수가 없습니다.

지금 제 뇌속에 무슨일이라도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비슷한 일이라도 겪으신분이나...정신과에 대해 아시는 분의 조언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