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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틀 전의 시조카 생일....


BY 휴~~ 2002-02-06

울 남편 육남매 중에 막내입니다.(누나 넷-형-울남편)
형님한테 딸 하나 있고 저희는 아직 애기는 없죠.
그러니깐 친 손주는 하나뿐입니다. 딸랑 하나있는 친손주 당연히 이뿌겠죠.(형님 내외가 부모님 모시고 삽니다)

시조카가 태어난 날이 음력 12월 28일이고, 양력 2월 3일 입니다. 음력으로 하면 항상 설 이틀 전이죠.
올해가 두돌이니까 집에서 하는 첫생일이거든요. 그래서 양력으로 하면 올해는 일요일이기도 해서 다들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요새 애들 생일 다 양력으로 하자나요. (제친구들도-저 28살- 거의 다 양력생일 챙기는데...)
그런데 시부 하는말....2월 10일(음력생일로)에 떡 두세가지하고 국 끓이고 또 뭐하고...뭐하고...뭐하고...이럽니다. 집에서 하는 첫 생일이니깐 다 해야 된다고.
저 아직 애가 없어서 잘 모르는데요...두돌도 이렇게 거창하게 해야됩니까? 친정에서는 가족끼리 밥만 먹던데...
설 전에 물가는 얼마나 비싸며, 설음식준비하는데 그런거 다 해야되는지 머리가 아픕니다. 그냥 양력생일로 하면 시누들도 다 와서 같이 식사나 한끼 하면 좋을텐데...
그러면서 은근히 금요일 저녁부터 와서 어디 갈생각 하지 마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안그래도 설 앞에 노는 날이 길어서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아침에 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러니까 정말 짜증납니다.
아들이 능력없어서 며느리들까지 돈벌러 나가는게 안쓰럽지도 않은지...
그리고 설 전에 또 얼마나 일이 많습니까...
아마 며느리들 친정갈까봐 싫어서 미리 선수치시는거 같습니다. 분명히 그러실겁니다.


작년 제 생일때...시집에서 저녁 먹자고 불러서 갔습니다. 미역국하고 한창 밥먹고 있는데 울 시부.. '오늘 무슨날이냐?' 묻습디다.
결혼하고 제 첫생일때는 집들이 하라고 난리쳐서 생일날 죽도록 일만 하고 생일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못들었구요.... 온다던 시누들 아무도 안와서 남는 음식 먹는다고 고생만 했습니다.
이러면서 손녀 생일은 한달전부터 준비하고....혼자 계획 다잡고....
아마 손자였으면 신문이나 TV까지 광고나갔을겁니다.

친조카만큼은 아니지만 시조카도 이쁘고 귀여워서 좋아하는데 시부 이러니까 애까지 미워집니다.
제가 애 낳으면 똑같이 받을텐데 무슨 걱정이냐고 하실테지만 이런거 싫거든요... 그런날 만나서 맘 편하고 즐겁게 보내면 되지 뭘 그렇게 까다롭게 합니까..
우리나라 여자들 생일이 설 이틀 전이면 아마 평생 미역국 한번 못챙겨먹구 살겁니다.
울 시부 명절이라고 많이 못드려도 용돈이라고 좀 드리면 또 이러시겠지요... 내 평생 니들한테 용돈 첨받아본다.... 드릴때마다 이 말씀...ㅠㅠ

아컴님들...
제가 아직 자식이 없어서 속이 좁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시부가 싫으면 하는 일까지 다 미운거다 라고 생각하시고 걍 들어주세요.
아무한테도 말 할데도 없고 앞뒤도 안맞는 말,
걍 한번 하소연 해봤습니다.

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여자들의 노동절인 설...몸이나 마음이나 조금이라도 편한 명절 보내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