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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형님...


BY 작은 며느리 2002-02-06

윽...명절이 다가오면서 또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형님댁에서 명절을 보내는데...
그게 아주 웃깁니다.
형님이 결혼하구 5년동안 명절날에만 시댁에 왔었다나봐여..
제가 작년에 시집오면서 부터 일을 하기 시작한거 같은데...
작년 추석때 어땠는지 아십니까?
갓 시집온 저한테 일일이 다 물어 보는거에여..
이 나물은 어떻게 하냐..이 전은 어떻게 하는거냐..
내가 모 하나 할 동안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면서 빨래하구 널구 걸래질 하구 그러더라구여... 음식은 안하구...
그래두 일은 혼자 다한것 처럼 힘들어하구 생색은 혼자 냅니다.
어찌나 몸이 약한지(아님 약한척 하는건지..) 자기 애(태어난지 얼마 안됩니다.)며칠 안았다구 인대가 늘어 났다나여 .....참나...
오죽하면 아기 똥귀저기 한번 안갈구 ..다 아주버님이 간다더군여
목욕시키는건 말할 것두 없구여...아주버님이 무역업을 하셔서 출장이라도 가시면 혼자 애 못본다구 친정에 맡긴다네여....
윽...정말 미치겠습니다. 무슨 날만 되면 시댁에 애 맡기는데...그때마다 연로하신 시어머니께서는 저를 부르세여...
제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두..제가 안하면 어머니가 힘드시니깐 뭐라 말두 못하구 하구 있어여....
참...저번에 시아버님 기일엔 어땠는지 아세여
준비하느라 잠을 두시간 밖엔 못잤다구 하더군여..그렇다구 준비를 다해놓았냐구여? 천만에여
우리는 기독교인이라 모여서 추도예배드리고 식사하는정도라 아주 간단하게 준비하거든여
그런데 상에 잡채 , 샐러드, 전,갈비,국,김치,나물2가지 이렇게 올라와 있었는데.. 내가 가서 잡채하구 전부치고 나물 2가지 다 볶았습니다. 형님은 그 잘난 셀러드 만드느라 암것두 못하구여
그런데 그거 준비하느라 2시간 밖에 못잤다구 하소연을 하더군여..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 앞에선 나를 얼마나 끔찍히 생각 하는척 하는지 모릅니다. 그게 더 가식적이구 싫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한테 이런 형님이 있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저는 제가 속이 좁아서 이렇게 부담스럽구 명절이 무서운건지 ....궁금합니다.
가끔은 차라리 내가 외며느리라면 아님..맏며느리라면 차라리 숙명이려니 하구 받아들이겠단 생각을 해여...

아...맘이 넘 답답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