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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뭐지..? (긴 하소연입니다.)


BY pek94 2002-02-07

결혼 3년 꽉 채웠다..
매일매일 똑같은 날들..이젠 지겹다못해 넌덜머리날려구 한다..
가슴 답답하니 홧병인가싶기도한데..

대학 2년때 만난 9살차이나는 울신랑이랑 만나, 5년되던 해에 결혼했다. 그것두 친정에서 반대하는 결혼..
내가 선택한 결혼이니 누굴 원망할 수도 없구.. 결혼할땐 좋아서 한것두 아니지만..

허니문 베이비로 울아들녀석을 가진 그때가 젤루 행복했었던가보다.
대학조교로 일하고 있었는데, 이녀석이 엄마 애를 먹이고 싶었는지, 자꾸 하혈하는 바람에 4개월정도 누워만 지내다 임신중독증으로 고생고생하고 역아라고해 제왕절개로 낳았다.

근데, 하느님이 무슨 뜻으로 내게 이녀석을 보내신건지..늦되나보다하던 차 백일 지나고야 병을 알게되었다.
며칠있음 두돌되는 녀석인데, 아직 목도 못 가누고 내가 안아주질 않으면 누워만 지낸다. 넘 슬프다. 아직 어떤 치료법도 약도 없단다.
지방이라서 설까지 갔건만, 길어야 1년에서 1년반이라며 그냥 집에 가라고만... 천청벽력같은 소리였다.. 일주일을 미친듯이 울다 이녀석을 위해 울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최선을 다하자 맹세했다..

하지만, 너무 답답하다..감기만 걸렸다하면 입원이고..그동안 갖다바친 돈도 많고, 현재도 병원에선 하지말라는 통원물리치료 받고, 집에 선생님도 모셔와 물리치료하니 계속 끝도 없이 돈갖다바치는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둘째도 또 그럴수도 있단 말에 동생을 가질수도 없다. 겁이나서..
지금 이녀석이 넘 대견하게 잘 버텨주니 병원에서도 예외 케이스라고는 하지만, 같은 병을 앓고있는 아가들 6개월을 못 넘기고 하늘나라고 가고, 아니면 호흡기 단채로 스스로 먹지도 숨쉬지도 못하고있다.
난 어떡해야하나..

울신랑 말론 날 사랑한다고 하지만, 결혼해서 지난 9월까진 직업상 집에 들어와 잘 수가 없어, 난 혼자였다. 물론 저녀석 가진 이후로 지금까지 근 3년동안 성생활은 없었다..난 뭔가..

얼마전 저녀석이 또 호흡곤란을 일으켜 119부르고 난리통을 쳤다.
무섭다..이러다 그냥 저녀석 보내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녀석이 없으면 내 결혼생활은 아무 의미도 없는데..
난 집지키구 애 보는 보모같다.

다행히 시댁식구들은 좋다. 내가 여우라서 그런건지, 시어머니도 울엄마에게 대하듯 그렇게 한다.
명절증후군...명절을 제대로 보내봤어야 그런 말이 나오지..허구헌날 병원에서 보내는데..

나도 평범하게 살고싶다.
매번 친정에서 도와주기만하구..현재 살고 있는 이 아파트도 엄마가 도와주신 덕에 우리집이 되었다..
하는 장사는 안되는데도, 울신랑은 뭐가 그리도 바쁜지..
난 일년 365일 혼자서 아들데리고 낑낑 거리며 산다...
미칠 것 같다..밖엘 나가도 사람들의 시선땜에 부담스럽다...
왜 이리도 관심이 많은건지..유모차에 누워있는 울아들보고 한마디씩 건낸다..왜 이리도 얌전한지..아파서 그렇다고하면 어디가 아픈건지..병명은 뭔지..치료법은 뭔지..
예쁘게 생긴 울아들 겉으로 보기엔 마른것 빼곤 멀쩡해보이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들의 관심이 내게 부담일 뿐이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혼자서 외출해 친구도 만나고 영화도 보고싶다.
근데, 아무도 이 녀석을 맡아주려하질 않는다, 무섭다고..겁난다고..

난 정말 지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