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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어떻게 할까요?


BY 오렌지 2002-02-07

결혼 10년이 되었어요.

전에는 안그랬었는데 남편이 s사로 회사를 옮기면서 저 몰래 새로운 통장을 만들었더군요.

월급 외의 수당이 들어오는 통장인데
전 그런 수당이 있다는걸 대충은 알고 있었고,
남편이 그걸 자신만의 비자금으로 인정해 달라면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 말도 없이 자기통장 따로 만들었고,
카드 명세표도 회사로 오게 했더라구요.

지나가는 말로 한번 물어봤었는데
얼마나 날카롭게 대답하던지.....너무 섭섭했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왜 저한테 통장과 카드명세표를 비밀로 하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바로..유흥비 때문인거죠.

우리 남편
술자리가 잦은것은 아니지만(3달에 2번정도)
회사에서 회식하면 2차는 분명 단란주점.
하룻밤 술값이 보통 100만원이죠.
어떻게 알았냐구요?
후후....카드 긁은걸 몇번 봤습니다.
그걸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날은 이 남자 오른쪽 팔과 가슴에서 화장품 냄새가 진하게 납디다.
얼마나 눈이 뒤집히던지
돈 뿌리고 여자 옆에 앉히고..
정말 뭐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날엔 좋지 않은 소리가 오가고
단란주점이라면 지긋지긋하게 치를 떠는 모습을 보이고야 맙니다.

그렇게 놀고 싶을때 쓸 돈을 모으려고 나한테 비밀로 하나 싶어서 더 미치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엔 저 몰래 주식까지 하는것 같은데...

부부끼리 서로의 감추고 싶은 부분이 분명 있는것은 알지만
저 너무 섭섭하네요.

이런 문제로 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도 무너지고,
우리는 하나라는 골때리는 생각도 접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앞으로 살날이 얼만데..

마음 속으로는 저 사람은 나몰래 돈 모으고 쓰는 사람...그런 생각을 하면서 겉으론 아무것도 모르는척..그게 힘드네요.

딱 까놓고 말해도 받아들이지 않을건 뻔하구요,
수당받은 것도 내놔라...할 수도 없구요.
(사실..그 수당...엄청 많더라구요.)

전 그 사람이 남처럼 느껴져서 괴로워요.

부부가 뭐 이런가 싶고..

저..어떻게 할까요?
혼자 맘을 추스려야겠지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