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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할까요


BY 어쩌나 2002-02-08

저는 구정이 싫습니다.
시댁이 멀어서도 아니고 몸이 부서져라 일해야 하는 집도 아닙니다.시부님이 남편 대학 다닐때 병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큰 집에 가면 남자 형제 가족끼리 모여 명절을 준비하고 맞습니다. 좀 썰렁한 편이죠?
그런데 무엇때문에 고민하냐하겠죠? 돈 때문이죠,뭐.
구정 때가 되면 조카들 새 학년에, 새로운 학교로 진학을 한다는 것이 화제의 일부가 되니까요.
그런데 저희 집안은 제가 머리가 좀 아파요. 돈 때문에.
우리 큰 형님, 집안 행사(제사, 명절 등)에 만나면 흘리 듯이 말씀하시는데 남편(큰아주버님) 월급 쪼개며 시동생 가리키기 힘들었다고 하는데 제가 귀에 거슬려요.
2년 전 1월달에, 큰 형님네 아이들이 둘 있는데 큰 애 대학 갈때 100만원만 해 줄려고 했는데 남편 직장에서 100만원 더 대출해 달라고 해서 보험 깬 돈이 있어 200만원 해드렸습니다. 애 대학 가는데 왜 돈이 없냐면 서산인가 홍성인가에 집안에 있던 돈 모두 털어 땅을 몇천평 사서 그렇다나요. 제 생각에는 저도 살림해서 애 키우며 살다보니까 형님이 마음으로 시동생 가리키기 쉽지않았을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선뜻 200만원 해 드렸죠.
그런데 올 해 형님네 작은 애가 대학 간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 그것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얼마를 해 드려야하나로요. 형님네 못 살지 않습니다. 3층짜리 건물 두채 갖고 있고 큰 아주버님 직장 퇴직하셨다가 작년 가을부터 운전하시어 돈도 벌고 있습니다.
저희 세배돈 따로 드리고 차례상돈 따로 드리고 작은애 등록금에 보태라고 30만원 정도 드리고 싶은데 2년 전에 큰 조카 200만원 해 주어 큰 형님 속으로 기대하셨다가 실망하실까봐 걱정스럽습니다.
형편이 된다면 많이 해 드리고 싶지만 이 명절에 쓸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어서...
가끔은 속상도 합니다. 시부모님이 계셨다면 자기 아들 가르쳤다고 두고두고 말씀하실까요?
사실 시부모님 돌아가시고 부모님이 남겨주신 땅이 300,400평 정도인데 상속세 때문에 모두 큰 형 앞으로 명의를 해 놓아 그 위에 형네 집 짓고 가게 세 받아서 편안하게 먹고 살았습니다. 애들 크고큰 형님 신장병 때문에 돈 들어 갈 일이 많으니까 큰아주버님 몇년 놀다가 작년 가을부터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중매 결혼 할 때 집 한 채 사 준다고 하였는데 막상 결혼 날짜 잡으니까 전세 얻어주기도 싫어하셔 우리 친정부모님 속 많이 상하게 해 드렸는데...
이런 것 저런 것 생각하면 가끔은 큰 형님네 가는 것이 싫지만 형제인데 안 보고 살 수도 없고... 제가 마음을 비우고 산다고 해도 가끔은 이러한 일로 속을 앓고 있습니다. 옛날 생각과 형제 의리를 생각하면 돈 100만원 정도 해드려야 하는데 우리도 살아야하는 것 같아서... 아파트를 분양 받아 놓아서 내년 말에 입주도 해야되고.
우리 형님, 이렇게 돈 해드리면 이 돈이 얼마나 마음앓이 한 돈이라는 것을 아실지... 돈을 해 드려도 적은 돈이라도 감사히 받았으면 좋겠는데 그 액수에 화풀이를 하실까 두렵습니다. 우리 형님 뒤끝은 없는데 감정표현 그 자리에서 하시거든요.그러면 제 마음이 편하지를 않아요.
그냥 30만원만해드릴까 고민 중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