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기분이 우울합니다.
저희 할머니는 아들 셋에 딸 하나를 낳아서 키우시다가
스물 몇해에 청상과부가 됐습니다. 가난에 배고픔에 힘들면서도
오직 땅 모으는 욕심으로 조금씩 조금씩 사서 모은 땅이
꽤 됐답니다. 장남이라 큰아버지 명의로 땅을 사고 경작을 하며
사시다가 큰어머니와의 고부간의 갈등으로 할머니가 힘들어 하시자
둘째 큰아버지가 모시겠노라고 해서 본인 명의로 남아있던
땅을 소유이전을 해 주셨답니다. 할머니는 큰어머니와 고부갈등으로
많이 힘드신 탓인지 같은 집에서 함께 생활하시는 것을 원치 않으셨답니다.둘째 큰아버지집 가까운 곳에 상하방을 얻어 생활 하시길
20년.....
어제는 큰아버지 생신이어서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할머니를 모시고
큰댁에 가셨답니다. 할머니는 아들 셋 중에 재산을 상속해 주지
못해 힘들게 사는 우리집을 많이 안타까워 하시며 큰 아버지들에게
줄곧 땅을 팔면 일부를 셋째를 주라고 10여년 이전부터 얘기를 하셨답니다. 하지만.........저희는 아직 큰아버지들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땅이 개발이 시작되어 부동산에서 전화가 와도 그들은 연세가
80인 할머니가 돌아가실때까지 땅을 팔지 않은 생각인것 같습니다.
그래야 저희집에 땅 판돈 일부를 주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저는 아버지께 늘 이렇게 애기합니다.
그냥 우리 있는 대로 살자고....안주려고 하는데 받는 거
더럽고.....일이천 주고 평생 생색내는 꼴 보는 것보다 낫다고...
하지만 우리 아버지 형들은 10억이나 되는 재산을 모아두고
여생을 편히 걱정없이 사는데 우리 아버진 동생들 결혼자금
등등 걱정을 많이 하시고 잘 되지도 않는 가계에 나가서
고생하고 그러세요........
다른 집들은 못 사는 형제에게 나눠주고 산다는데
자신이 모은 재산도 아니고 어머니께 받은 재산을 꽉 움켜주고
못사는 동생 신경안써 주는 그들이 너무 밉습니다.
오히려 저희집보다 더 힘들다 돈 없다.....죽을 소리죠...
올해로 연세가 80이신 할머니는 남의 집 상하방에 연탄을 떼고
살아가고 계십니다.....본인 식사도 본인이 차려 먹어야 하고
밖에 나가지 않으면 사람 꼴도 볼수 없어 답답하다고 늘
감옥살이 하는것 같다고 하십니다. 할머니를 모신다던 둘째 큰아버지는 뇌졸증으로 말을 잃은 후 큰어머니 친정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죠.....
결국 할머닌 젊은 평생동안 배 골아가며 모은땅 고스란히
자식 손에 쥐어주고 손자 며느리는 호위호식하며 사는데
할머닌 연탄을 데가면서 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그러시데요.
이젠 할머니도 밉다고.........다 똑같은 자식인데......
본인이 너무 힘들다고.....
이런 집안배경 가운데 자라서 인지 유독 자립심만큼은
강하게 교육을 시키신 탓인지 제가 결혼 할때
10원도 부모님께 도움받지 않고 하겠다고 직장생활 시작때부터
맘 먹었죠.......그리고 아버지께 2,000만원정도는 드리고
가야겠다 생각해왔죠.....
그런데 어제 큰댁에 다녀오셔서 그들이 했던말 너무 얄밉다고
하시는 아버지를 보니 정말 돈 많이 벌어서
아버지께 다 드리고 싶네요.....
교제하는 사람집도 넉넉한 편이 아니라 그도 저처럼 본인이
마련해야하는 처지인데......
난 엄마 아빠께 약속 드리고 싶어요.
그들은 할머니 재산 받아 얼마나 행복하게 편하게 살진 모르지만
반드시 내가 그들 자녀보다 엄마 아빠에게 효도하고
그들이 우리 엄마 아빠를 부러워하게 만든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