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39

친정엄마..아빠 ..인젠 더이상 신경쓰기 싫어요


BY 이젠 나도 행
2002-02-08

오늘 엄마 전화를 받으니 또 약간 우울해 질려고 하지만
이젠 마음을 다잡는다..
어릴때 부터 울집은 항상 부모님이 사이가 안좋으셨다..
전문직아빠와 연애해서 가난한몸으로 결혼한 엄마와
할머니는 항상 사이가 안좋았다
어쨌뜬 내가 아주 어릴때부터 우리형제들은
큰방에서 무슨소리가 날라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것같은
생각이 들곤했다..
부부싸움..
싸움중 폭력..
엄마는 뼈가 부러진적도 여러번..
방안은 피가 낭자..
아빠는 말리는 우리도 발로 걷어차고..
술에 취해서 이성도 없었고..
그렇게 무서운 상황에서도 악다구니를 써대는 엄마..
그런엄마를 죽인다고 하는 아빠..
구경하는 할머니..
우는 우리들..
이런 풍경이 자주 연출되었다..
그리고 부부싸움이나 그런 와중에 우리 형제들은
자주 부모님의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누가 더 잘못했나 이야기를 들어주곤 해야했다
근데 어릴때부터 엄마는 나에게 너는 아빠닮았다고하고
아빠는 나를 엄마닮았다고 했다..
물론 좋은 의미가 아니게 들리었다..
서로간의 험담을 한후 나를 그 사람 닮았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그와중에서도 그럭저럭 즐거운 삶도 있었겠지만
난 항상 죄의식 비슷하거나 나자신에대한
비하..라고할까..그런 의식이 많았다
사실 두사람다 보통의 성격은 아니었다
그정도로 폭력에 시달렸음 이혼했을법도 한데
할머니는 간접적으로 몇번이나 이혼시키려고했다
엄마의 성격도 보통은 아니었다
아빠는 엄마가 무섭다고 했다
사실 엄마가 말을 비꼬아서 하는것을 듣는 상대는
누구라도 가슴을 송곶으로 찌르는 듯한 상처를 받는다..
나도 몇번이나 당해보아서 안다..
아빠는 거의 술에 쩔어서 인생을 보냈다
근데 부부싸움하다보니 아빠역시도
말투가 장난아니게 잔인해졌다
엄마역시 마찬가지고..
집안에 유리가 다깨지고 문이 부서지고..
등등의 일은 가끔 연중행사 마냥 일어났다
엄마도 몇번이나 입원했고
한번은 그 폭력수위가 구속에 해당되었을때
그사실을 안 아빠는 엄마가 고소하겠다고 하자 비굴하게도
엄마 병실에 찾아와서 눈물을 흘리고 용서해달라고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아빠도 노력했다..
엄마역시도 노력했다..
하지만 두분의 대화는 항상 빗나가기 일쑤였다..
아빠가 약을 먹고 자살하려고 시도하다가 병원에 실려간적도있다
엄마는 그 상황을 아빠가 벌인 쇼라고 말했다
젊은날 아빠와 할머니가 엄마에게 한심한짓을
우리 형제들은 어릴때부터 귀가 닳도록 들었다
그러면서 아빠에게 증오심도 가져왔다
때론 죽이고도 싶었다..
내가 대학생땐 극도의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드나들었다
엄마의 한스런 이야기를 들으며 너희들은 모른다,.
이런 이야기..계속해서 불행한 이야기를 듣고있으면
내가 아무리 위로해주어도 불행한(척하는 것같다..이젠)
엄마를 보면 나중에는 위로해준 내가 더 심각하게 우울해진다..
기분전환이 안될정도로 비관적으로..가라앉아버리게된다
아주 염쇄주의적이 되고 ..죽고싶은 생각마저 들게된다
이젠 내가 결혼해서 다른지방에 살고있지만
나이가 들어도 가끔씩 들리는 친정의 소리는
좋은일보다는 가슴답답한 이야기가 더 많다
엄마의 하소연 듣고있다보면 아빠가 너무 답답하다..
이혼해버리라고 하지만 하지않는다..
하지만 또 아빠를 보면 안?榮?.
아빠가 보통땐 무척 맘도 여리고 술에취하면 폭군이지만
모르겠다..어쨌든 나의 아빠라서인지..난 아빠도
이젠 죽이고싶도록 밉지않다..
그런 괴로운 상황을 듣고 전화끊으면
즐거웠던 기분이 싹가시고 정말..살맛이 뚝떨어진다
내가 정신과 까지 다닌전적이있어
우울한 이야기는 안하려는 노력은 하지만
어쩌다 하소연이 시작되면 ..
엄마는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불행한 여자라는듯이
나에게 인식시키려하는것같고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듯이 하고 위로해주어야
만족하는것같다
아빠역시 마찬가지다..
항상 불쌍한 모습을 보이려고하는것같다..
엄마보다 자기가 더 불행하다고..
참..하도 불행한 상황을 많이 겪어봐서
이럴때도 우습기까지 하는 기분도 들기도하고
냉소적인건지..모르겠다
근데 이제 난 두분때문에 그만 우울해지고싶어요
내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이
죄책감이 느껴지도록 하지마세요
내가 이제 그만 신경써도 되죠?
이젠 나도 행복한 내 삶을 살고싶어요
엄마는 내가 아무리 위로해줘도 너는 모른다고하면서
왜자꾸 나에게 털어놓나요?
내가 안들어주면 너무나 서운해하고
내가 너무 안?榮鳴?슬퍼하면 좋은가요
이젠 슬퍼하고싶지않아요
그것이 엄마의 인생이고아빠의 인생이예요
저는 자식이예요
어쩌다보니 두분의 자식으로 태어났어요
그것이 죄라면 죄겠지만
자식이 부모의 불행으로 자신의 인생마저 함께 불행해질수는
없지 않겠어요?
저는 이제 행복하게 살거예요
그래도 자꾸 눈물이 날려고해요
저는 좀 예민한가봐요.
다들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젠 저 못?榮鳴?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시듯이
전 이제 행복하게살거예요
제가 행복하게 사는게 엄마도 아빠도 더좋죠?
그럼 이만 안녕히계세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