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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식구들 앞에서는 돌변하는 남편, 정말 속상해요.


BY 초코젤리 2002-02-09

저희 남편 다정다감한 사람은 아니지만, 저희 식구만(저, 남편
아들, 뱃속의 아가)있을때는 애교도 잘 떨고, 위해주는척(?)도
하는 그런 남편 입니다.
점수를 주자면 80점 정도요??

하지만 이런 사람이 시댁식구들만 옆에 있으면 기세등등하다
못해 사람 면박주고, 화도 잘내고, 자존심 상하는 말도 무지
잘합니다. 정말 이해가 않되요.

어제도 서방님이 명절전에 인사차 오신다기에(밤 9시넘어야 도착
한다시더군요. 보통 그시간에 올때는 항상 식사를 하고 오셨어요.)
그러라고 하고는 남편에게 전화걸어 과일이 떨어졌으니 과일
사가지고 9시까지 오라고 했어요.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으로 며칠 몸살까지 앓고나서인지 밥맛이
없어 물말아 아이랑 한숟갈씩 뜨고 기다렸지요.
9시넘어 조카애들 데리고 동서랑 서방님이 도착했어요.
동서가 서방님이 저녁을 못먹었으니 서방님 저녁만 부탁한다고
하기에 그러마하고 없는반찬에(며칠 몸져 누웠었거든요.) 굴비
구워서 차려드렸어요.
굴비 냄새가 좋았던지 조카둘이 밥을 먹겠다고 달려들더군요.
동서가 부지런히 밥을뜨고, 남편이 오고,,,
남편도 밥을 않먹었다고 하기에 밥을 뜨는데 딱 한그릇밖에
없는거예요. 요즘 살이 많이 쪄서 저녁을 조금만 먹기에 이것
밖에 없다고 말을 했는데, 그때부터 분위기 살벌해지는 거예요.

자기가 좋아하는 라면을 찾으면 x팔, x팔(자기동생 밥 모자른다고
라면을 더 끓여줘야하는데 다른라면은 있는데 그라면이 없다구요.)
,,,,
급기야는 어떻게 밥을 모자르게 할수있냐고 성질을 내면서
생각이 짧다느니, 어쩐다느니 서방님 동서 다있는데 막 뭐라
하는거예요.
얼마나 기분이 나쁘던지,,
서방님은 됐다고 다먹었다고 하시는데 계속 인상 팍구기고,,,
너무 기분이 나빠서 정말 표정관리가 않되더군요.

매번 이런식이예요. 국이짜면 짜다고 면박, 밥이 약간 질면
질다고 면박, 하다못해 무슨얘기 하다가 저희 친정 오빠 얘기를
하면 친정오빠까지 시댁식구들 앞에서 깔아뭉개며 면박을 줘요.

저희 서방님경우는 어떻게든 동서 싸고돌려고 무지 애쓰는
사람이거든요. 정말 비교되고, 속상하답니다.
만삭이어서 이번 설엔 시골 시댁엔 못내려가지만 시어머니랑
시누이 식구들이 명절 끝나고 한번 올라온답니다.
무거운 몸으로 삼시세끼 밥해댈 걱정보다 남편이 날 또 어떤식
으로 면박을 줄까 걱정이 더 앞서는거 있죠,,
하루이틀이면 거의 말않하고 트집 않잡히고 버티겠지만 저희
시댁식구들 자주는 않오시지만 한번오면 일주일이랍니다.

정말 속상하고, 자존심 상해요.
정말 10원하나 않받고 결혼해서 그동안 나름대로 맞벌이하며
고생도 많았는데, 자기 식구들만 있으면 돌변하는 남편이 정말
이해가 않되구요.
시댁식구들은 제가 맨날 남편한테 구박만 받고 사는지 알거예요.
오죽하면 동서가 "형님, 돈 악착같이 빼돌려서 나중에 황혼
이혼하라구. 그래서 아주머님 뻥차버리라고." 할까요.
거기다 대고 구차하게 우리끼리만 있으면 잘해줘 말하기도 싫고
내가 너무 비참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