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평소엔 착실하고 괜찮은 남편인데
자기 맘이 편치 않거나 좀 힘들다고 느끼면
지극히 이기적이 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전혀 없이
내게 드러나게 잔인해진다.
하는일이 힘들기도 하겠지만
몸이라도 어디 아플라치면
나한텐 정신적인 고문이 따로 없다.
어젯밤도 누워서 혼자 중얼거리길래
무슨 소린가 했더니만
나는 떠날란다..잘 먹고 잘살아라..
시집 한번 더가라..
이게 와이프한테 할 소리인가?
그것도 농담으로 한다면
나도 기막혀 웃고 지나가겠지만
정색을 하고 심각하게 지껄인다..
이번이 첨이 아니고
뭔가 자기 맘이 답답해지면
항상 반복이다..
전에도 다시는 그런 소리 안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또 그런다..
평소 말이 없어서 답답해서 미칠 지경일때도 있는데
나 속 뒤집는 소리는 잘도 지껄인다..
쓰잘데 없는 매정한 소리는 단골로 하면서
정작 할말은 안하는 이해 못할 남자..
그럴때나 주특기인 입다물기나 하지..
정말 팔자 타령을 안할수가 없다..
어젯밤 이후로 오늘 들어와서까지 뾰루퉁 심통을 부리는데
아..정말 꼴 보기 싫다..징그러..
야..임마..
내가 니네 엄마냐? 누나냐?
도대체 맨날 내가 니 비위나 맞추고, 항상 말이나 고분고분 잘듣고
내가 무슨 니네집 똥개냐?
울화통이 터져서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왜 나는 달려들지도 못하고 소리 한번 꽥..지르지 못하고
그냥 속만 끓이고 사는건지...
생각같아선 다 때려치우고 너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 하고
혼자 살고 싶다..무슨 큰 희생이라도 하고 사는양
끄떡하면 떠난다는 웃기는 헛소리만 해대고..
내가 그딴 소리 하지 말라고 하니까 더 그러는건 아닌지..
정말 답답하고 속이 터질것만 같다..
지금이 몇신데 저렇게 코를 드르렁 거리고 자는건지..
넌 속도 편하구나..
지 와이프한테 매정하고 잔인한 소리 해놓고
어떻게 저렇게 편하게 잘수 있는건지..항상 저런식이다.
남편이 힘들어 하거나 자꾸 앞날 이것저것 걱정할때마다
기운나게 해주려고 낙천적인 말을 해주면
그걸 요상하게 해석하고 오히려 못마땅해한다.
속 편해서 좋겠다고..쯧쯧..못난 인간..
그럼 돈 더 벌어오라고 힘들어 못살겠다고 하루 종일
징징거리면 좋겠냐? 달달 볶으면서 돈돈...노래를 부르는
여편네가 좋겠냐?
남편 의기소침해 질까봐 기운내라.. 괜찮다.. 좋은날이 올거야..
한것이
그렇게 큰죄더냐?
정말 모든거 끝내고 싶을때가 이럴때다..
이러구 있는 내가 안타깝다.
잘나게 벌어서 나 먹여 살리는게 그렇게도 유세 부릴일이더냐?
한두번도 아니구 정말 치사하고 더러워서 못살겠다..
어떻게 해야 남편입에서 다시는 그런 소릴
못하게 할수 있는지 좋은 방법 좀 가르쳐 주면 감사하겠어요.
자꾸 남편이 어느날 갑자기 어디론가 떠날것만 같아
불안해지는 난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 하구
살아야 할까봐요..
아까도 그러대요..
떠날거라구..자기한테 앞날의 비젼이 없어서 살기 싫다구요..
정말 대책없는 한심한 인물이라는 생각뿐..
모든걸 헤쳐 나갈 생각보다는
그냥 힘들어지면 좌절하고 마는 이 남자
이제 타이르고 얼르고 도닥거리는것도
너무 힘들어서 나또한 포기 하고 싶네요..
오히려 남편한테 위로 받고 걱정하지 말라고 날 다독이는
그런 상황이 정상아닌가요?
정말 맘이 힘겹습니다..눈물이 자꾸만 날거 같아서 그만 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