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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참 요상하네요.


BY 조언부탁 2002-02-10

오늘 하루종일 정말 기분 엉망이었습니다.

제가 집에서 아이들 영어 가르친지 한 넉달 되었어요.
그동안 아이들만 키우다 신랑이 계속 월급을 못 받아서...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영문과 나오고 외국서 생활했었다고, 그거 하나 내걸고 어찌어찌 아이들을 모았습니다.
당근 엄마들은 싼맛에 보냈겠죠.

그 중 한 엄마, 제가 너무 적게 수업료를 받아서, 혹 제 실력이 없어서 그런다고(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 생각할까봐 그랬어요.
지금은 제가 처음 시작하는 거니까 홍보차 저렴하다고... 그랬더니 그 아줌마, 잘만 가르치면 얼마든지 상관없다고...
근데 그애가 보통 말썽이 아니었어요. 차라리 장난꾸러기가 낫지, 항상 흐리멍텅한 눈으로 묻는 말에 대답도 않고, 거의 바닥에 눕다시피하고 공부를 하는데... 무슨 일 있냐고, 그렇게 나한테 공부 배우는게 싫냐고 물어봐도 아예 대답을 안 해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한달만에 그엄마께, 애가 저와 공부하는 걸 좋아하지 않나보다고, 어떻게했음 좋겠냐고 어쩌봤더니, 그럼 우리앨 더이상 안 가르치겠다는 소리냐, 계속 가르쳐 달라...

그래서 저도 돈 아쉬운 김에 책임감 갖고 몇달 더 가르쳤어요.
다행히 그사이 같이 공부할 애가 들어왔는데...
그 이후론 서로 죽이 맞아 즐겁게 공부했었죠.

그리고 이번에, 제가 수업료를 좀 올렸거든요.
그랬더니 하필 하고많은 날중, 설날 연휴를 앞둔 오늘 전화해서 그만두겠다고 하네요. 그런얘긴 설 지나고 하시지...
50평 산다고 자랑하길래 그정도는 별로 부담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지...

걔가 그만두면 같이 공부하던 애도 그만둘텐데, 갑자기 한꺼번에 두명이 빠져나갈 걸 생각하니 맥이 탁 풀리네요.
꼭 돈 때문 아니라,그래도 저는 제 자식한테 화 낼망정 공부하러 온 애들에겐 성심성의껏 식모처럼 물 달라면 물 떠다 바치면서 가르쳤는데...
특히 그앤 허구헌날 우리집에만 오면 한숨을 푹 쉬고, 왜 그러냐고하면 배고프다고, 집에서 굶었냐니까 먹었는데 또 배 고프다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냉장고 뒤져서 먹을 거 차려주고 그랬었는데...(정작 저는 시간 없고 귀찮아서 하루종일 암것도 못 먹었는데)

여러분들, 여러분들은 아이들 영어 과외비가 시간당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쌀수록 좋겠지만 그래도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시거나 들으신 얘기 있으심 좀 가르쳐 주세요.
참 불편한게, 너무 많이 부르면 비싸서 안 하고, 너무 작게 부르면 싸다고 우습게 봐서 안하고,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집에서 살림만 하다보니, 저희 애들은 아직 어리고, 요즘 물가를 잘 몰라서 감이 안 오네요.

참고로 저는 입시학원에서도 아이들 가르치고 있거든요.
학원선생님들이 자기들 과외하면서 받는 액수를 말하는데 전 그거 절반도 안 받고 있어요.

수업료 말고도, 어머니들이 원하시는 영어수업에 대해 조언해 주시면 아이들 가르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