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조용합니다.
아이들은 벌써 자고, 남편은 오랜만에 친구들 모였다고 나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시어머님 모시고 형님댁에 가서
차례상 준비 해놓고 집에 오니 아이들이 집안을 엉망으로 해놓아
잠시도 쉬지 못하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아이들 씻기고 이제서
여유가 좀 생깁니다.
아이들 데리고 같이 형님댁에 가자 했더니 남편이 싫다고 합니다.
가도 반가워 하지도 않고 우리 아이들 뛰어다닌다고 소리치는
형수도 보기 싫고 오랜만에 간 시어머님께 살갑게 대하지 않는 형도
맘에 안든다고 합니다.
가면 아이들 슬슬 눈치나 보고 남편은 아이들 데리고 티비 보고 있으면 소리크다 머리 아푸다 형수가 잔소리를 엄청 합니다.
얼굴 찌푸리고 있는 남편 쳐다보고 있는것도 힘들고 해서 그럼
나혼자 어머님 모시고 갔다올테니 집에서 아이들 보라 했더니
좋다고 합니다.
어머님 모시고 택시타고 형님댁에 갑니다.
아침 설겆이도 안돼 있고 형님은 화장실에서 나올 생각도 안합니다.
설겆이 하고 주방 대강 치우니 나옵니다.
혼자 맘이 급합니다.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꺼내어 다듬고 준비하면서 우리집에서
제사 지낼때가 편했구나 싶습니다.
형님이야 늦게 오든 말든 나혼자 뚝딱 해버리면 모든게 다 만사오케이였는데 이젠 형님댁이라 이것저것 더디어집니다.
그래도 내가 서두니 마지못해 형님도 나섭니다.
형님이 제사 가져 가시고 부터 양이 많이 줄어 설이 되어도 할것도 없습니다.
제가 지낼때 어머님이 함께 하시니 이것도 저것도 양이 엄청났는데
이젠 양이 많이 줄어 금방 해치웁니다.
지지고 볶고 튀기고 생선까지 굽고 나물 다 씻어서 준비해놓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나물은 형님이 하시겠지 하고 말입니다.
그러라 합니다.
남편이 갔으면 어머님도 집으로 다시 오셔서 내일 아침에 가실건데
남편이 없으니 웬일로 거기서 주무시겠다고 합니다.
혼자 나와 택시를 타고 집에 옵니다.
맘이 왜 이리 안편한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님도 형님댁에서 이밤 맘 편치 못해 잠도 못주무실겁니다.
친정에 잠시 전화를 드렸더니 친정엄마가 내일 가면 형님댁에서 어머님 한며칠 계시다 오시라고 말씀드리라고 합니다.
저는 못그럽니다.
물론 어머님도 절대 안그러십니다.
죽으나 사나 우리따라 나서십니다.
오늘 하루 어머님 안계시는데 남편은 나가고 저혼자 집 지킵니다.
내일이 설이 맞긴 맞나요?
어머님이 안계시는거 보니 맞나봅니다.
그냥 맘이 뒤숭숭하고 편치 못해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