썼다 지웠다.. 제 자신이 미워서 몇번을 반복하게 되네요..
오늘 설 명절.. 저 시댁 안갔어요.. 물론 친정도.. 시댁이 머냐구요?
아뇨.. 걸어서 오분도 채 안걸리죠..
나쁜 며느리죠? 이런 대명절에 이리 가까이 살면서 시댁도 안가고..
근데.. 저 안가고 싶었던거 아니에요.. 어제도 시댁가서 죽어라 일하고 명절 음식 다 해놓았죠.. 근데 일이 꼬였어요..
사실 전 형님이 하나 있는데.. 문제아죠.. 가까이 살아도 일년 열두달 시댁올줄 모르고.. 무슨 제사나 행사 있으면 오기싫어서 꾀병부리는..
울시엄니는 남들보기에.. 그리고 제가 보기에도 천사표에요..
문제는..전 결혼 4년차에 들어서는데 이제껏 시부모님을 친부모 이상으로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일주일이면 거의 일주일을 시댁에서 지내고.. 잠만 저희집에 자면서..
전 남편과 주말부부를 하지만 곁에 시어른들이 가까이 계셔서 그리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면 살아왔답니다.. 그런 저를 어른들도 이뻐하셨구요..
그랬던 관계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한건 형님내외가 저희한테 한 몹쓸짓들이 모여서 제가 터트려버린 작년 제사때부터 였어요..
전 솔직히 착한사람은 못돼요.. 어머님처럼 참고 기다리지도 못하죠.. 작년에 정말 크게 터트렸어요.. 물론 지금도 제가 그때일은 잘못했다 생각지 않아요.. 어머님이나 시댁어른들 모두가 제게 어떤말도 할수 없을만큼 그들이 잘못했었으니까요..
문제는 그뒤에 제가 그들을 봐도 무시한다는 겁니다.. 사실 전 그 뒤로 아주 가끔 그네들이 와도 모르는 사람인냥 인사도 안합니다..
아무일 없는듯이 그렇게 지내기엔 제가 받은 상처가 너무커요.. 물론 그 사람들도 제게 그렇게 대하죠..
문제는 울 시어머니가 자꾸만 저만 나무라신다는거에요.. 인사하라고 압력을 넣으시기도 하시고..
똑같이 무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이 없는 제가 먼저 화해를 청하라고 하시는게 너무 싫어요..
울 어머님은 형님 성격에 뭐라 한마디하면 아예 인연을 끊을까봐 그걸 무서워하시거든요.. 그래서 형님내외가 오면 간쓸개 다 빼줄것처럼 하면서 정작 매일 가는 우리는 그들이 올때마다 나쁜 사람들 취급을 하십니다.. 네.. 저도 알아요..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려면 그래도 만만한쪽으로 밀어붙여야한다는거.. 하지만.. 전 그들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큽니다..
어제 일 다해놓고 아기때문에 일찍가려는데 그들이 집에 오더군요..
물론 저 인사안했어요.. 어머님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이제껏 그런일 없었는데.. 명절날 일하고 집에가려는 며느리와 일도 안하고 다 늦게 나타나는 맏며느리..
그래도 맏며느리가 좋으신 모양입니다..
너.. 왜그러냐구.. 이럴거면 너희 다 올거 없다구.. 나 아들 없는셈칠테니까 낼도 오지말라고 하시더군요..
작년 추석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작년에는 그래두 그럴수 없어서 갔었는데.. 이번에는 너무나 화나나서 나도 모르게.. 그럼 낼 저희 친정으로 가겠습니다.. 그러구 뛰쳐나왔어요..
울신랑도 이제껏 암말도 않다가 어젠 집에와서 그러더군요.. 낼 시댁갈필요없다구.. 우리 연휴동안 그냥 집에 있자구요.. 너 맘 흔들릴까봐 전화선도 빼놓을거라구요..
그래서 오늘 저희 집에 있었어요..
휴대폰도 집전화도 모두 꺼놓고..
근데.. 너무나 맘이 불편하네요..
이제껏 제 나름대로 하느라고 했는데.. 이런일로 돌이킬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건 아닌지..
어른들이 절 미워하신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하지만 둘째는 아무리 잘해도 못하는 맏며느리만 못한건가요?
너무나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