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81

명절전날 주부들은 다 어디에? 명절전날 시내에 나갔더니.....


BY 외며느리 2002-02-13

명절이라고 남들은 들뜬 분위기지만 저는 친정엄마를 뵐일도 없고,음식하면서 수다떨 동서도 없고,이런저런 잔소리할 시어머니와는 생이별이니 외아들인 남편의 도움을 받아서 음식준비하는 저번의 그 외며느리에요.
몇일전에 재혼하신 시어머님의 대한 얘기와 우울함의 대해서 글을 올렸던 사람이거든요.
명절이 되기 몇일전부터 명절준비를 하니까 명절전날은 만두빚기와 전부치기만 하면 되니깐 전을 부쳐놓고 만두는 밤에 빚기로하고,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엄마 산소에 성묘를 다녀오기로 했어요.
시아버님산소는 명절당일날 가기로 했구요.
친정엄마산소에 다녀오다가 시간적인 여유가 되길래 시내에 들렸어요.
남편이나 저나 외아들의 외동딸이고 또 한쪽부모님이 똑같이 안계시는형편이라서 서로의 외로움을 너무도 잘 아니까 시끌시끌한 분위기를 느끼고싶어서 시내에 들린거지요.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아이쇼핑을 하고 페스트푸드점에가서 아이들 먹을꺼리를 사주면서 이곳저곳 둘러봐도 모두가 젊은이들뿐이고,주부는 나하나더군요.참나......
우리나라 주부들,그날만큼은 일에 파묻혀서 외출할 여유가 없겠지요.
저는 해마다 명절이면 외롭다,쓸쓸하다,우울하다며 명절을 보냈는데 그럴땐 내가 행복한건가싶더군요.
하긴,제가 워낙 일을 빨리 해치우는 성격이라서 그럴 여유가 있었겠지요.
제 친구가 말하기를 자기같이 느린사람은 남편의 도움을 받아도 혼자 준비하려면 명절전날 쇼핑나갈 여유도 없을거라나.......
어쨋거나 명절전날 아이쇼핑에 페스트푸드점에 나간 주부는 보기드문 일이라서 묘한 기분이었어요.
작년에는 음식을 아예 오전에 다 준비해놓고,오후에는 놀러 나갔었어요.그래도 작년엔 웬지 쓸쓸했지만.........
이제는 쓸쓸한 명절이라는 내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니까 좀 견딜만 하네요.
해도해도 내 의지대로 안되는 일은 받아들이려는 생각입니다.
받아들이고,차라리 즐기려는 노력이 나을것 같네요.
어제 명절날엔 아이들을 데리고 산을 올라 시아버님산소에 절을 하면서 우리남편,우리 애들,우리가족모두 잘 지내게해달라고 빌었어요.
이제 연휴가 끝나면 오빠네집에서 돌아오시는 친정아버지를 뵙고,
같이사시는 그분의 자식들과 명절을 보내고 돌아오시는 시어머님을 뵈어야할것 같아요.
친정아버님을 뵈면 홀로 계셔서 안된마음에 속상하고,
시어머님을 뵈면,생이별에 서먹해지는 기분에 속상했는데 이젠 마음을 비우고 주어진 환경에 맞춰서 잘 지내려구요.
동료 선후배 주부님들,동서와 시어머님과 시누이와 남편과 명절연휴에 갈등도 겪고 고생하셨지요?
괜히 마음에 묻어두고 괜한 감정소비하지마시고,새해를 맞아 훌훌 털어버리시고,활기찬 출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