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때부터 주말이면 맥주심부름을 시켜서 사온 맥주를 먹고 술주정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저는 35세)에는 주말에 놀러간다는 시대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주말마다 집에만 있는 것도 아주 드러운 기분이 드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그런 아버지가 싫어서 가정적이고 따뜻한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것 같은 지금의 남편을 만나 6개월 만의 결혼을 했습니다. 겉으로는 재미있고 활동적일 것 같은 이사람은 말만 앞서는 스타일이고 게으르고 답답한 사람입니다.주말마다 쉬는 직업도 아니고 해서 남들처럼 주말 나들이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모처럼 휴일이더라구요,기대를 했지만 바깥에는 걸음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신정도 마찬가지구요.그렇다고 집안일을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결혼 11년차 지금 설겆이 딱 2번 했습니다. 설악산 한 번 가보지 않았습니다. 오늘 설 다음날 저는 어제 그제 혼자 설 준비 다해서 시부모님 가지가지 음식 싸보냈습니다.(남들과 거꾸로이죠). 이인간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나갈것 같이 하더니 다시 쇼파에 눕더라구요. 순간 화가 터저 애방으로 가서 누웠습니다. 분위기 파악하는지 지도 다른 방에서 지금 잡니다. 자는지 삐졌는지 정말 저는 비참하기도 하고 내가 왜이리 사는지 한심합니다. 지난 연말에는 혼자 맥주먹고 질질 짰습니다.
성격의 차이라는 것이 정말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약간 급한 편이라서 어디갈 때도 미리미리 준비해서 시간을 맞추면 남편은 내가 마치면 그때 세수하러 목욕탕에 들어갑니다. 저는 어떤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실한 스타일이나 이 사람은 마무리가 시원치 않고 말만 번드르합니다. 시간이 나면 이인간은 포트리스만 합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아들과 싸웁니다. 서로 한다고.....
포기해야지 하고 살다가도 어떤 기대를 하고 실망하면 제 가슴엔 멍이 듭니다. 남편은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합니다. 우리는 눈 높이가 너무 다른것 같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 사이엔 무엇이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