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25

걸레질 시키면 기분이 나빠요


BY 작은 며느리 2002-02-13

형님네랑 시어머님은 한 아파트 단지에 사세요
서울에 사는 전 평소에도 자주 가지만 특히 명절이나 제사때가 되면 며칠 보낼 짐을 챙겨서 경기도로 가지요
시댁에 짐을 풀고 작은 애가 어려서 기저귀와 여벌 옷을 챙겨서
형님네로 가요
올 구정도 9일에 갔어요 음식 준비는 구정 전 날 하지만 일찍 가야지
형님이 좋아하니까...
마침 형님은 아주버님이랑 모임이 있다고 외출하셨더군요
어머님은 고모네랑 사세요
그 집 살림 다하시고 조카도 어머니가 키우셨죠
10일에 고모가 저한테 집 청소하라고 하시데요
당황했지만 얼른 표정을 수습하고 청소기를 돌렸어요
이어 걸레를 바닥에 늘어 놓더군요
걸레질은 당신 딸을 시켰지만 조칸 자기 방만 닦더군요
20개월 우리 딸애한테 걸레를 주면서 너도 닦아 하더라구요
그땐 정말 열 받았어요
자기 딸은 최근 까지도 손에 물 한방울 안 적셔놓고...
장난스레 시킨거지만 기분 나쁘더라구요
좋아라 닦고 있는 딸아이가 어찌나 측은한지
상 치울때도 그 어린 것한테 주방 씽크대로 그릇 날르게 하고
조카는 다 커도 집안일 도와줄 기색도 없어서 미웠었는데..
고모는 텔레비젼 보는데 엎드려서 걸레질 하는 제가 꼭 하녀 같았어요
정말 상치우고 설거지하는건 당연히 받아들이겠어요
하지만 청소까지 시키는 건 정말 싫더라구요
늙으신 어머님이 혼자 사신다면 이해가 가지만...
다시 형님네로 가서 음식 장만하고
전 제 동생이 맏며느리라 입장 바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라
정말 성심껏 열심히 한다고 노력해요
시어머님은 워낙 깔끔하고 정갈하셔서 뒷마무리가 깨끗하지만
형님네로 제사가 옮겨간 뒤로는 털털한 형님이라
음식 장만하다보면 여기 저기 튀고 떨어지니까 음식 장만 다하고
제가 청소를 했어요
그런데 구정 아침에 6시 30분쯤 형님네로 갔는데
절 보자마자 형님이 동서 마루 닦아 하시데요
청소기는 자고 있는 식구들 깨니까 돌리지 말고...
음식 다 끝내 놓고 난뒤에 형님은 자기 집에 있고
전 어머님네서 식사 챙기고 일하면서 보냈는데
(형님은 서울사는 저보다 어머님네 가는 횟수가 적어요)
구정 전날 저녁에라도 청소기 한번 돌리고
한번 닦아 두면 큰일 나나요
꼭 저오기 기다렸다가 닦으라고 시켜야 하는 건지...
너무 바빠서 미쳐 그럴 겨들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정말 화가 나요
전 왼쪽 무릎이 안 좋아서 의사 선생님이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피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집에서도 서서 닦는 스팀 청소기를 사용하는데...
욕 먹는 거 싫어서 정말 알아서 열심히 할려고 하는데
청소는 정말 싫어요
무릎 아파서 약 먹는거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 남편은 더 싫어요
구석 구석 머리카락과 먼지를 끄집어 내다 보면 속이 마구 끓어요
이런 제가 나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