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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뱃살


BY 둥굴레 2002-02-14

햇빛 따스한 아침 숲속길을 걸어가네.
당신과 둘이 마주 걸었던 이 정든 사잇길을.
보랏빛 꽃잎 위로 당신 얼굴 웃고 있네.......

아내의 뱃살이 장난 아이다.
명절이라꼬 배터지게 집어넣더이만 고만 벨트라인이고 뭐고 엊그제까지 입던 바지마다 반항?하고 난리다.
모든 바지가 예쓰!라꼬 할 때 노!라꼬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바지!
그 바지가 진정한 바지인기라...
모든 바지가 노!라꼬 할 때 예쓰!라꼬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바지!
그 바지가 똥배?바지인기라...

아이구 이노메 뱃살, 이노메 뱃살 하며 징징거리길래 무작정 손목을 잡아끌고 햇살 부서지는 거리로 나섰다.
햇살이 부서지는 거리에서 출렁이는 뱃살을 앞장세우고 산으로 갔다.

이건 명절이라꼬 "세배"가 문제 아이고 "네 배"가 문제인기라....

낑낑대며 3시간을 바위를 엉금엉금 기어서 산을 올랐다.
더는 못가네, 날 쥑이고 가 함서 헥헥 거리는 마눌을 산속에 버릴 수 없어 마구 잡아끌어 만장봉에 오르니 이 통쾌무비함이란....
자랑스런 울마눌의 똥배로 인하여 난 드뎌 정초부터 산신령님께 기도할 수 있었당.
더두말구 울마눌 소원대로 똥배 원위치시켜 달라꼬.
내려오는 길에 맹세하고 다짐했다

남편...낼 또 오고 모레 또 오고 한달만 하모 니 똥배 쏙 들어가삔다
울마눌...아고마 힘들고마 때려쥑여두 다신 안온다카이

(산장 입구에 늘어선 순두부집을 바라보며, 순두부에 막걸리 한잔 어때?했더만, 울마눌 배를 움켜쥐고 내뺀다. 막걸리 묵으면 오늘 뺀 살 도로아미타불이다, 죽어도 오늘은 막걸리 먹으면 안된다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