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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이렇게 무셔운 것이었다니...


BY gagal 2002-02-14

말로만듣던 명절의 무서움을 비로소 알게된 1년차 주부예요.
시댁이 지방이라 몇시간을 차를 타고가서 가자마자 몇시간을 쪼그려 앉아서 전 부치고..첨해보는 일이라 태울까봐 얼마나 큰동서눈치가 보이든지...
위로 형님이 두분이 계신데 큰형님은 시부모님과 함께 사시고 둘째형님도 가까운데 계시지요..
막내인 저희만 서울에 삽니다.
남편 직장때문에 설전날아침 일찍 출발해서 도착하니까 한 정오쯤 되더군요...
둘째형님네도 저희와 거의 동시에 도착했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저희는 멀리서 오느라 고생했으니까 좀 쉬게 배려해주실줄 알았는데..저의 착각이었나봐요
도착하자마자 점심먹고나서 설겆이는 제 차례고 형님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무장갑을 꺼내주시더군요ㅜㅜ
그후로 서울에 올라올때까지 설겆이는 한번도 빠지지않고 제가 했슴다
안할 분위기가 아니라서리...
남편은 저에게 미안한지 계속 부억을 왔다갔다하면서 안절부절 못하드라구요..그래서 남편한테 화도 못내고 참..
설날아침에 차례지내고 아침먹고나서 그 많은 설겆이를 놓고 멍해있는데(식구가 모두 열한명 모였습니다)큰형님은 방에 들어가서 아예 보이지도 않고 작은형님은 방에서 그냥 앉아계시고...
한술더떠서 시아주버님은 커피마시자고 하십니다...
그 모든건 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나 아침먹고나서 동서들이 다들 친정에 가신다고 나갈때는 정말 눈물이 핑 돌더군요
형님들은 두분다 친정이 한두시간 거리에 있거든요
저는 친정이 시댁과 너무 멀리에 있어서 친정에 가려면 시댁에가는걸 포기해야만 하거든요..
결국 그날 오후에 시어른들 점심차려드리고 설겆이까지 하고 올라왔습니다
정말 몸이 파김치가 되네요
어제하루종일 몸을 못가누고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는데 남편이란사람이 귀찮게 합니다
한 일주일이상 못했다고요...
피곤하다고 아무리 짜증을 내고 뿌리쳐도 그때뿐이니 내 귀찮아서 함 당해줬어여....
아..만사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