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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온 남편과 연휴3일지내고 나서 응급실 실려간 팔자


BY 업보.... 2002-02-14

우리 남편....평균 한달에 한번 정도 집에 온다.

결혼11년동안 함께 한 집에서 기거한것은 2년 남짓 ....

거의 지방으로 전전, 아니면 외국으로, 그리고 별거 2년 .....

무지하게 까다롭고 별난 남편이지만 그래도 워낙 오랫동안 혼자 살다보니 남펴니 그리워졌다.

그래서 가까스로 합쳐서 잘해 볼려고 참아 볼려고 노력했다.

몇년만에 시댁에도 새로운 마음으로 가서 인사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울남편 무슨 속셈인지....큰집에 안가겠단다.

그냥 우리네식구, 여행이나 가잔다.


모온천에 가서 수영하고, 거기 호텔서 비싼돈 주고 1박했다.

남편 차를 타고 가는중 커피 마시다가 의자에 한 방울 흘렸다.

또 난리쳐댔다.....후후...차를 와이프나 자식보다 아끼는 사람이기에...암말 안하고 참았다...(원래도 차라면 벌벌떠는 위인인데 이번엔 외제차 뽑았으니 어련하시겠어...)

가다가 애들이 쉬 마렵다고 자주 그랬다.

또 성질 부렸다.. 이래서 애새끼들하고 어디 가고 싶지 않단다.

쉬마려운것 가지고도 화내면 그게 사람인가.....또 꾸욱 참았다.

집에 돌아와서 우리 큰애가 수학문제 풀다가 모르는것 있다고 해서 아빠가 붙잡고 가르쳤다.

자기 맘대로 안되니 소리지르더니 급기야는 회초리를 찾아내서 종아리를 친다.

한달만에 온 아빠라는 작자가 말이다.

애 눈에서 눈물 쏘옥 빼면서 밤 열두시까지 가르친다.

작은 애는 지 언니 혼나는거 보더니 내가 있는 안방으로 달려오더니
" 엄마! 왜 아빠랑 결혼했어?"
"좋은 아빠도 많잖아 "
" 엄마 아빠 언제가?"
" 엄마 아빠 언제쯤 집으로 들어와서 산데?"
" 아빠 안들어 왔음 좋겠는데..."

오랫만에 만나서 가족간에 대화가 이러니 비극이다.....어이가 없다.


그렇게 두번째 밤을 보내고 설날 아침이 되었다.

내가 직장생활 하는 관계로, 또 몸과 마음이 점점 병들어 가는 관계로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 없었다...

그래서 음식-- 만두니 갈비니 - 그냥 백화점에서 샀다.

그랬더니 또 아참 밥상머리에서 난리다....음식을 사서 했다고..
그럴려면 하지 말라느니....

툭하면 먹다가 흘리기 잘하는 작은애 역시나 국물 흘렸다.

애기도 아닌데 흘렸다고 소리 버럭 질렀다.

애들 둘 주눅 들어서 반도 못먹고 배부르다고 일어섰다.

속에서 천불이 났다....꾹꾹 또 참았다.

옛날처럼 같이 맞장뜨고 하면 이제는 끝장날게 뻔하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참고 참았다.

점심 저녁을 또 뭘로 때우나 싶고 겁이 더럭 나는게 안되겟다 싶어서
외삼촌한테 몰래 전화해서 우리식구들 놀러오라고 해달라고 했다.

거기가서 두끼 떼울라고.....

차를 차고 외삼촌댁으로 가는 도중 차안에서 내얼굴을 보더니 화장을 왜 그리 진하게 했냐고...나이 더 들어 보인다고 인상을 ?㎢?

휴지 꺼내서 대충 지웠다.

우여곡절끝에 어찌어찌 시간 보내고 12일밤 남편은 갔다...
직업전선으로 ....

이제 아이들과 내가 해방 된 것이다.


그날 밤 외삼촌 집에서 자는데 긴장이 풀리니 허리와 손목 발목 쑤시기 시작하더니....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면 낳아지겠지 했는데도 몸이 점점 쑤셔 오더니
그렇게 아픈 몸살은 처음 겪었다.

기어 가기도 힘들었다.

너무 아파 눈물이 날 정도였다...

외삼촌, 엄마 식구들 모두 놀라고 결국 난 응급실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사건(?)의 전모다...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인 내 남편....
나는 으찌해야 좋을까.....

아이들도 나도 함께 살면 제명에 죽지는 못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