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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사는 내가 너무 싫다.


BY 눈물 2002-02-15

설날 저녁에 다퉜다.
아침부터 , 아니지 그전날 부터 여느 주부가 그렇듯, 음식하고 설거지하고 상차리고, 상치우고....이렇게 설날 하루가 지나고
저녁쯤 되자 긴장도 풀리고 마냥 늘어지기만 했다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그래도 저녁을 챙겨먹고는 저녁상치울 엄두도 안내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한참 있다 출출했는지 라면을 끓이랜다
일어나기가 싫었다.
이런 날 그정도는 스스로 해줄수도 있지 않나 싶었고...
직접 좀 끓여먹으라고 했는데 그게 기분이 별로였나보다
라면을 끓이고 있길래 나가보니, 도마에 뭔가 라면에 넣을거라고 잔뜩 썰어놨길래 장난반, 진담반으로
"이거 자기가 좀 치워~~"그랬다.
갑자기 언성을 높여 소리소리 지르면 화를 내는데
뭐 대단한 일 하고 왔다고 그러냐고 , 남편 알기를 우습게 안다고,
라면 끓이는데 나와보지도 않는다고, 자기가 그런것까지 치우면 꼴 좋겠다고...어쨌든 너무 오바하며 화를내는거였다
아이들도 있는데 소리를 지르는게 너무 화가 나서
소리는 왜 지르냐 ,여기 귀멱은 사람이 있느냐,
이런 날 그정도는 혼자 좀 해줄수있는 아량도 없느냐고 나도 맞받아쳤다,
그랬더니 그까짓거 일하고 와서 유세를 떤다고 이제 설이고 추석이고
일하러도 가지 말랜다
자기 라면 안끓여준다고 말이다...이걸 웃어야하는지 울어야 하는지...그러면서 어머님한테 전화를 해서는 이제 쟤 일하러 큰 집 보내지 말라고 , 소리소리 지르고는 전화를 끊었고, 놀란 어머님은
무슨 일인가 해서 달려오고...아이들도 놀라고...
그리고서 오늘까지 냉전이다.
여자가 골이 나 있어도 한번도 먼저 너그럽게 풀어주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참 서럽다...왜 이러고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그깟 일로 자기 엄마한테 전화질부터 해대는 이런 남자하고...
말도 안통하고 대뜸 소리만 지르고,날 동등한 인격체로도 봐주지 않는 이런 사람하고 이러고 사는 내가 너무 싫다.
너무 우울하다
며칠째 잠도 안 오고...신경만 날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