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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도, 사는것도 넘 힘이드네요.


BY 한숨 2002-02-15

어제 뉴스를 보니 70고령의 노인들이 젊은이 보다 더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열심히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노인을 선호하는 현상까지 일고있다고 그러더군요.
요즘 60은 환갑도 안지낸다고 그러대요.
칠순잔치를 더 챙겨드린다고 하던데,,,
그래서인데요,
어제 저녁에 남편이랑 이일로 인해서 싸웠어요.
남자들은 결혼하면 효자가 된다고 하더니,,
울집 남자도 그범주에서 못 벗어나나 봐요.

우리 시아버지는 아직 환갑도 안지난 연세시죠.
그치만 30여년 평생을 술로 지내시다가 근 재작년부터는 병이 들어서 치료를 받고 계시죠.
거의 한 1년정도는 술을 끊고 지내시다가 이제 어느정도 괜찮다는 진단이 나오자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모른다고 했던가요.
다시 술을 드시다가 한달전에는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을 했구요.
곡기를 넘길수가 없다고 그러더군요.
정말 웃기지도 않아요.
도대체 정말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시댁식구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아왔던가봐요.
저희는 남편직장때문에 멀리 떨어져 살고 있거든요.
남편은 가능한 빨리 합가를 하고 싶어하죠. 모셔야 한다고,,
어린시절은 아버지의 주벽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며 살았다고 하더니
솔직히 전 합가 반대예요. 요즘은 며느리 눈치보기 싫어서 웬만하면 다들 분가를 시킨다고 하던데... 울집 어른들은 같이 살려고 하는게 뻔뻔스럽게 느껴져요. 뭘그렇게 해줬다고 바래는건 많은건지.
서두가 넘 길었군요.
어제의 뉴스, 문제의 뉴스때문에 제가 그랬죠.
저연세에도 일하시는 분 많다고, 아버님도 술만 끊으시면 저런일은 하실수 있겠다고,
그랬더니 병든 시아버지 못부려먹어서 안달놨다구,,,?
가서 너희엄마나 일하라고 그래라고 혼자 열받아서 씩씩거리더군요
저희 친정엄마는 올해 70이시고 오십견에, 허리디스크에 몇년째 앓고 계시거든요.
사위사랑 장모라고 그렇게 잘해줬었는데,,,
내가 시댁에 느끼는 그런 맘만큼 남편또한 우리친정을 탐탁치않게 생각했었나봐요.
우리 시댁어른들은 아들만 보이지 며느리는 안보이나봐요.
첨엔 잘해드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나혼자 너무 일방통행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날이때껏 손주잘크는지, 어째 지내는지 전화한통 해주신적 없고, 손주 양말한켤레 사주신적 없고,,
서운한 게 너무 많아요.
울 시댁도 어쩌면 며느리 잘못봤다고 할지 모르겠네요.
문제는 남편이예요. 지난번에두 돈때문에 시댁에 돈 드리는거 때문에(얼마전에 이백 해드렸거든요. 근데 월 몇십만원씩 생활비겸 용돈 드리자고 해서여.. 요번 설에두 도대체 얼마를 썼는지,, 친정엄마는 겨우 10만원 드렸더니 그 용돈 안받겠다고 생활비에 보태라고 다시 주시더군요. ) 싸우다가 남편이 그러더군요. 처자식은 버릴수 있지만 부모는 못버린다고,,,
이혼할려면 하자고, 그래서 이혼하자구 했죠. 다필요없다고 아이만 내가 키우겠다고, 그랬더니 또 그거는 법정에서 가리자고 하더군요.
그 고비를 넘기고 또 사는데 얼마나 고비고비를 숨가쁘게 넘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성격이나 모든게 나랑 틀리고 맞지 않은것 같은데 참아야 한다는 현실이 넘 서글프네요. 제가 어쩌다가 이렇게 바보가 되었는지.
이혼도 사는것 만큼 쉽지 않더군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서 그런걸까요?
주위에 친구들은 다들 며느리라고 그렇게 아껴주시고 한다던데..
전 그만큼도 안봐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울시집은 정이 없는 집 같아요.
한때 어리석어서 남편을 만난 제가, 모두가 만류하는 결혼을 한 제가 너무 한탄스러워 이렇게 두서없이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