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2년 반쯤 됐고 16개월된 아들이 있으며 맞벌이를 합니다.결혼을 늦게해서 남편은 40,저는 30대 후반입니다. 나이만 먹었지 너무 생각없이 결혼을 한게 후회가 됩니다.
중매로 만나 시댁에서 서두르는 바람에 잘알지도 못하고 얼떨결에 갔는데 결혼전 집을 얻는 문제로 시어머니가 난리를 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제직장이 친정 근처에 있고 시댁은 저희집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이고 신랑은 직장이 서울입니다.) 결국 아들의 중재로 여자 직장이 가까워야 한다고 직장 근처에 집을 얻었지만 시부모는 친정 가까이 산다고 걸핏하면 트집을 잡습니다. 아들만 셋에 장남인데 결혼 한달전에야 둘째가 정신지체1급 장애라는 걸 알았고 결혼하고보니 시아버지는 젊어서부터 백수였고 외아들이라 자기밖에 모르고 혼자만 똑똑한줄 아는 사람이고 시어머니에게 폭력도 쓰는 사람이었고 시어머니는 당뇨로 인한 합병증에 허리 디스크까지 있어 살림도 겨우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시부모가 살고 있는 집은 신랑이 장만한건데 집을 담보로 대출금이 1억,그외 회사에서 대출 받은것도 있어 첫달 실수령액이 85만원에 그돈도 이자로 90만원이 나가야되 이자도 모자랐습니다.게다가 시댁 생활비 30만원에 관리비며 공과금 20만원을 우리가 드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신랑 월급으로 모자란건 그다음달 상여금으로 매꾸고 우리집 살림은 제가 번돈으로 합니다.
그뿐아니라 그동안 시어머니가 심장 수술등으로 병원에 입원을 여러번 했는데 그병원비도 저희가 다내서 병원비 들어간 것만 2천입니다. 막내 시동생 부부도 맞벌이를 하는데 그집도 전세금을 대출 받아 시동생 월급으로 대출금을 갚고 동서가 벌어 생활하는 형편이긴 하지만 형의 사정을 다알면서도 나돈 없어 한마디로 끝이고 의례 형이 다하는 걸로 알고 시부모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저한테도 애썼다, 고맙다는 말한마디 없습니다.
그래도 동서가 거의 1주에 한번씩 시댁에 가고 저희는 2주에 1번씩 가기에 동서한테 미안해서 돈에 관해 말하지 않고 빚얻어서 저희가 다냈습니다. 시동생은 결혼한지 1년됐고 동서는 친정 식구가 다 미국에 있는데 알고보니 둘이 미국에 들어가려고 준비를 해왔고 곧 미국에 들어가니까 있을 동안이나 잘하자고 일주에 한번씩 온거라더군요.
제가 직장 생활을해 친정어머니가 아기를 키워 주시는데 시어머니는 고맙다, 애쓰신다 소리 한마디 없고 임신했을 때도 친정 가까이 사는게 불만이어서 광명으로 이사해서 통근하라고 난리를 쳐서 제가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습니다. 친정 엄마는 시어머니가 아프다고 결혼후 2년 동안 시댁 김장까지 다 해줬는데도 우리 시어머니 지금도 시댁가면 아들 붙잡고 작은방에서 언제 이사할거냐고 닥달입니다. 처음엔 시어머니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도 다 사라지고 제직장도 시댁 근처로 옮기라고 아들을 들볶는 시어머니를 보면서 배신감까지도 듭니다.
시부모는 며느리들이 직장을 다니는 것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생신은 꼭 그날해야 한다고 해서 직장 끝나고 아이업고 시댁에 가서 밤 10시에 밥해먹고 (음식도 저희가 가서 준비해서) 새벽 1시에 집에 왔습니다. 걸핏하면 이제 살림하기 싫다고 니네집 가서 산다고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전셋집도 꼭 자기 이름으로 계약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환갑도 안된 시아버지는 시어머니가 아파도 화투치고 놀러 다니면서 손끝하나 움직이지 않고 전화를 매일 안하네,일주일에 한번씩 안오네, 와서 자고 가지 않네 잔소리를 합니다. 남편은 장남으로서의 의무감이 대단한 사람이라 자기도 부모님을 보면 짜증스러워 하면서도 할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과 싸움이 났을 때 남편이 그러데요. 니가 한게 뭐가 있냐고. 시어머니 병원비 2천만원,매달 생활비 50만원,명절 때마다 10-20만원,2주에 한번 도장 찍듯 가고 꼭 밤늦게 11시 12시나 되야 집에 오고, 제가 벌어서 우리집 살림하고 2-3일에 한번 의무적이지만 시댁에 전화하고 휴가때마다 시댁가서 자고 오고 이만하면 남들만큼은 한 것 아닙니까? 일주일 내내 일하고 주말에는 밀린 집안일에 시댁에 갔다 밤 11시,12시에 오고 이제는 시댁에 가는 날은 머리가 아프고 멀미가 너무 납니다. 남편은 그러데요. 자기 부모가 하는 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라고. 하지만 전 그게 안되요.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면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너무나 당당하게 큰소리 치는 시부모가 얄밉습니다. 한편으론 내 마음이 너무나 메말라 가는 것 같아 제 자신이 서글픕니다.
그리고 당장 눈 앞에 닥친일은 올 8월에 전세가 끝나는데 남편도 시댁 근처로 이사를 가자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계속 볶으니까요. 지금 저는 어떻게 하는게 가장 현명한 일일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둘째도 나야 되는데 애는 어떻게 할거냐고 남편한테 말하니 이사 오라고 했으니 시부모가 알아서 하겠지 합니다. 못키우겠다면 그때가서 다시 이사를 오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말이 쉽지 시댁 근처로 직장을 옮기면 적어도 2-3년은 그곳에 있어야하고 한편으론 친정엄마가 애 때문에 고생하시는데 친정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그것도 몰라주니 시부모도 애보면서 한번 당해봐라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살림도 겨우 하면서 애는 어떻게 볼건지 그리고 봐준다해도 정신지체 시동생에 아픈 시어머니가 있는 집에 애를 맡긴다는 것이 아이의 정서에도 도움이 될것같지 않아 마음이 꺼림칙 합니다. 게다가 동서도 미국에 들어 간다는데 가까이 가면 골치 아플게 뻔하구요. 정말 어떻게 하는게 좋을 지 모르겠고 혼란스럽습니다. 시댁에만 가면,그리고 앞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당장 이혼해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아이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겠고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두서없이 적었습니다.여러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